여야, 세월호 청문회 증인채택 두고 또 다시 격돌

새정치, ‘정호성 비서관’ 증인 채택 요구.. 朴 ‘의문의 7시간’이 쟁점

여야가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 증인채택에서 이견 차를 크게 보이며 다음달 4일부터 예정된 청문회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청와대 감싸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여 야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청문회 증인 채택 협상에 나섰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10분 만에 결렬됐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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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 의원은 “KBS, MBC와 JTBC 손석희 사장 등 언론 기관 증인 채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로 입장을 바꿨다. 손석희 사장 증인 채택 요구는 새누리당이 먼저 제안한 것이었지만, 이날 갑자기 손 사장 증인 채택 요구까지도 철회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까지는 저희가 다섯 명을 핵심 증인으로 얘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보지만, 김기춘 비서실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현 인천시장), 정호성 비서관 3명은 꼭 채택해야 한다”며 “결국은 권력의 핵심 청와대가 진상 규명의 걸림돌이라고 하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언론을 들고 나와서 청문회를 피하려고 하는 새누리당의 정략이고 계략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후 새정치연합은 특위위원 회의를 열고 결국 새누리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언론이 아니라 청와대”라며 “새누리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KBS, MBC, JTBC 등 언론 관련 증인 채택 요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청와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증인 채택을 요구한다”고 역제안을 했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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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의원은 정 비서관 증인 채택 요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4월 16일 7시간의 행적에 대해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비서실장이 모르겠다고 하니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그림자 수행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와서 증언해야 하는 게 맞다”며 “대통령의 7시간 증발 사건에 대해 답을 안 하면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잘 수습했다고 인정을 할 수 있겠느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참여정부 인사들 증인,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어떤 증인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새정치연합이 박근혜 정부의 전직 장관까지 나오라는 입장에서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어 조 의원은 “어떻게 (유병언의) 세모그룹이 (참여정부 시절) 다시 회생할 수 있었느냐 하는 문제를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조 의원은 “결국 새누리당이 청와대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도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부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도 “진실규명이 우선인 만큼 서로 간 이견이 없는 1일차, 2일차 회의부터라도 먼저 열어서 회의 진행해주길 바란다. 오늘 또 안 되면 청문회 전체 무산 위기 처해있다”고면서도 “만일 무산되게 되면 청문회가 무산된 모든 책임은 야당이 져야한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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