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 청문회 증인 놓고 줄다리기 ‘팽팽’

與 ‘문재인·손석희’ VS 野 ‘김기춘·이정현’

내달 4일부터 닷새간 열릴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증인 선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당 모두 상대진영의 주요인사를 증인으로 요구하고 서로가 원하는 일반 증인을 내세우는 등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라 협상 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출석요구일 7일 전에는 해당 증인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여야는 늦어도 28일까지 증인을 의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여야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7일 오후 증인 채택을 위해 2차 협상에 나선다. 지난 24일 두 간사는 첫 회동을 했지만 10분만에 논의가 끝나며 증인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1997년 부도를 낸 뒤 참여정부에서 2천억원에 달하는 빚을 탕감받고 경영권을 회복했다며 당시 정권과의 연관성 파악을 위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문재인·전해철 새정치연합 의원도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해양경찰청'
ⓒ '해양경찰청'

야당은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에 실패한 데다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선이 충분히 해명되지 않았기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정현 전 홍보수석 등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야당이 청와대와 이정현 전 홍보수석을 거론하자 새누리당은 손석희 JTBC 사장을 증인으로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야권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된 바 있던 손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것은 청와대 인사들을 주장하고 있는 야당에 대한 반격과 유력인사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요구에 김현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에서 손석희앵커를 세월호 국조증인으로 출석요구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야당간사 고민에 빠졌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해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청문회 증인채택을 놓고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맞물리며 여야 공방으로도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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