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정원‧경찰 명백한 대선개입 흔적 10가지”

“새누리 번번이 정보위 소집 불응, 계속 요구할 것”

‘대선 개입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있는 국가정보원 요원 김 모씨에 대해 “야당 후보 비판 등 90여개의 글을 올렸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있는 가운데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이 확실하게 꼬리잡혔다고 생각한다”며 10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있는 정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올린 글을 통해 “김 모직원은 국정원 제3차장 산하 심리전단팀 소속이다. 국정원 3차장 소속의 고유업무는 대북 심리전, 대북 첩보와 정보를 수집하는 업무인데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에서 어떤 대북 심리전이 필요했고 무슨 대북 첩보와 정보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유’가 종북사이트라서 관리 감시했다는 것이 국정원의 해명인데 그렇다면 ‘오유’와 유사한 사이트 몇 개를 이처럼 감시 관리했는지 의문”이라며 “‘오유’ 같은 수많은 사이트를 서치했다면 도대체 몇 명의 국정원 직원이 이런 업무에 투입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정원 댓글녀는 아침 9시부터 6시 20분까지 로그인을 하고 글도 쓰고 찬반도 눌렀다고 하는데 이 일과 대북첩보활동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 직원은 일요일과 공휴일은 활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정상적인 근무시간에만 근무했는데 이는 국정원 직원의 정상적 업무라고 봐야 한다. 이런 업무가 국정원 법 몇조 몇항에 해당되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분명 문재인 후보에 불리하게,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정황증거다. 그렇다면 누구의 지시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의문”이라며 “‘댓글을 단 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경찰 발표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누가 봐도 또 하나의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정원 요원은 신분이 노출되면 안되는데 국정원은 수많은 언론사 기자와 카메라가 돌아가는 한 복판에 이 직원의 가족을 대동하고 현장에 나타났다”며 “온정주의에 기대 사건을 오도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정 의원은 “어쩌면 국정원장이 이 일을 모른채 하부에서 이 일을 추진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며 “만약 국정원장에게 보고되지 않은 채 추진됐다면 이 일은 어떤 세력에 의해 추진됐을까”라는 의문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이같은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이 사건을 결코 가볍지 않은 국기문란 사건으로 보고있다. 명백한 대선 개입의 작은 흔적이라 생각한다”며 “이 같은 일은 분명 또 다른 의미에서의 부정선거다. 이런 의문은 끝까지 추적해서 파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한겨레>는 이날 1면을 통해 “‘오늘의 유머’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사용된 김 씨의 아이디 11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이들 아이디로 모두 91건의 게시글이 작성됐고, 다른 사람이 쓴 228개의 글에 244회에 걸쳐 찬반 표시가 이뤄진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씨가 작성한 게시글은 주요 정치, 사회 쟁점을 다루면서 정부, 여당을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야당 및 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 의원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국정원 댓글녀 사건등을 추궁하기 위해 오늘 오후 2시에 소집요구되었던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의 불응으로 무산됐다”며 “계속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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