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협력자 “국정원 믿었는데.. 배신감에 자살시도”

국정원, 사실 은폐 급급.. “날 이용하려고만 해”

ⓒ'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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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사건 증거 조작 혐의로 기소된 국정원 협력자 김모씨가 “국정원에 대한 배신감을 주체할 수 없어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김우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씨는 “국정원과 김 과장을 진심으로 믿고 도왔다”며 “갖고 있던 믿음이 다 깨지니까 죽음으로 억울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공판에서 “(증거위조는) 국정원과 검찰이 함께 한 일이었고 나는 간첩사건 공판검사들의 조사를 받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검찰에 가보니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진상조사팀 조사를 받은 뒤 국정원이 사실을 은폐하기 급급하고 나를 통제․이용하려고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국정원이 시킨 대로 하고 나서 배신당해 억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조사에서 공문 위조 경위를 밝히는 게 어떻겠느냐고 김 과장에게 제안했으나 그는 중국 정부가 위조 경위를 확인해주지 않는 한 아무 문제없을 것이라며 막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의 이 같은 증언은 김 과장을 비롯해 이모 전 국정원 대공수사처장, 이인철 전 주선양 총영사관 영사 등 다른 피고인들이 증거위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과 정면 배치된다.

앞서 김씨는 지난 3월 6일 “국정원은 국조원(국가조작원)”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쓰고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 그는 국정원 지시를 받아 유우성 씨의 북·중 출입경기록 등을 위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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