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가 1일 해수부와 해경에 대한 기관보고가 당초 약속했던 진도 현장이 아닌 서울에서 진행된 것과 관련해 여당 의원들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실종자가족대책위 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여당의 해수부, 해경의 기관보고 진도실시 약속 파기에 대한 입장’을 내고 “지난 27일 진도를 찾은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의원들은 실종자 가족과의 간담회에서 ‘해수부와 해경에 대한 기관보고를 진도에서 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수부, 해경에 대한 기관보고가 사고 현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기관보고가 (서울에서 진행될 경우) 수색에 차질을 줄 것이 명백하고, 현장 중심의 국조가 이뤄져야 하며, 수색현장을 떠날 수 없는 실종자 가족의 참관이 중요할 뿐 아니라 국회가 진도로 직접 찾아와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조속히 돌아올 것을 기다리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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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여당은 ‘진도에 가면 취재진이 안 따라가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이 없어진다’거나 ‘생방송이 어렵다’ 등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6월 30일 국조특위를 파행으로 치닫게 했다”며 “진도에는 취재진이 다수 남아있었고, 이미 진도에서의 기관보고를 위해 100여명의 인력이 동원돼 장소 준비, 생방송 장비 설치 등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 7월 1일 2시에는 수색구조 장비기술연구(TF)가 주최되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어제 수색결과 및 향후 계획 설명회가 정부의 미흡한 준비로 연기되고, 해수부 실무 책임자들이 국회로 떠난 지금 회의실에는 아무도 없다”며 “가족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여당의 모습을 보며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11명의 사랑하는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인 우리 실종자 가족들은 국민이 아니었는지 여당에 묻고 싶다”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진상은 규명돼야 하며 약속을 어긴 여당 국조특위 위원들은 실종자 가족을 찾아와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