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생존자·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1일 오후 1시 30분경 기자회견을 열고 '6.30 국정조사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했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내용에 관한 검토'를 통해 "해군과 해경이 전혀 협조되지 않았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 차원의 통합적 활용 방안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프트백 설치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리프트백 설치 이유에 대해 오직 부표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답변했으며, 사고 초기 리프트백을 다수 설치해 침몰을 지연, 중지시킬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며 "리프트백 24개를 설치해 침몰을 지연, 중지시킬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전혀 그런 발표를 한적이 없고 언론의 소설에 불과하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가족들은 우롱당했다"며 "당시 리프트백 관련 내용을 보도한 세계일보 등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해군에 보도된 날짜를 전후해 작성된 리프트백 설치 계획이나 지시문건의 제출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진도 현장에서 국정조사를 하기로 해놓고 여당 측에 조원진 간사가 진도 현장에서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끝까지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수 없었다"며 "현장에 국정조사 기관보고 장소 등을 다 준비해놨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도 현장에서 기관보고를 하는것은 진도에 있는 실종자가족들에게는 생사가 달린 것"이라며 "해경청장과 해수부장관이 진도를 떠난다고 구조가 얼마나 지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실종자 가족 입장에서는 현장에 있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것으로 중요한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유 대변인은 "강 장관은 사고초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지휘했음에도 '표면 공급식 잠수'가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답했다"며 "사고 인지를 늦게 하고 구조된 인원을 잘못 파악하여 대응과정에서 혼선을 초래한 것이 모두 해경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시종일관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며, 추가답변에서 구체적인 구조방법을 알아야 하느냐는 식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고초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중대본부의 본부장이 구조방법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고 떳떳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 왜 사고 초기에 중대본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는지 피해가 확대되었는지 짐작할수 있다"며 "강병규 장관은 사퇴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본인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 ⓒ 이계덕 기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조퇴와 관련해서도 "김관진 장관이 군의 잘못된 대처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안보실장으로 영전함에 따라 장관직에 물러나는 것인데 이취임식을 이유로 국정조사장에서 나간 것은 비판받을 만한 행동"이라며 "군이 세월호 사고에 대해 어느 정도의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알수있는 대목" 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관진 장관처럼 중요한 증인의 경우 다른 일정이 있더라도 보고에 임할수 있도록 출석을 국회에서 강제해야 한다"며 "일정조정이 불가능하면 다른 행사에 대신할 사람을 보내는 등 국정조사를 최대한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위원장 및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한 질책도 쏟아졌다. 유경근 대변인은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본인의 질의시간이 아닌 경우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모습을 보였고, 심한 경우에는 여당측 의원의 절반 정도가 자리를 비웠다"며 "특히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경우 다른 의원의 질의 시간에 장시간 조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국정조사 진행에 분통을 터뜨린 유가족을 보며 '내가 당신에게 말했냐'며 언성을 높이거나 '경비는 뭐하냐'며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59625)에도 동시 게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