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선임 절차 문제 지적.. “정치란 잘못된 룰 바꾸는 것”
새정치민주연합이 최명길 MBC 부국장을 영입, 대전 대덕구에 출마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최 부국장이 새정치연합 후보로 대전 재보선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부국장은 1일 ‘go발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직 공식적인 선언은 하지 않았다. 내일 쯤 (공식선언) 할까 생각중이다. 이미 대전에 내려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MBC 사장에 도전, 좌절을 겪으면서 공영방송사의 리더‧경영진을 선택하는 과정의 절차와 규칙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그 규칙이 권력과 정권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고, 그러다 보니 권력의 뜻에 맞는 사람이 기용되고, 기용된 사람도 방송에 대한 의지와 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어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 부국장은 지난 두 차례에 걸쳐 MBC 사장 경선에 출마해 3배수에 올라갈 정도로 차기 MBC 사장으로 유력한 후보였다. 현재는 경인총국 무임소 부국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는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의 현실에 대해“국민들로부터 공영방송이 완전히 신뢰를 잃는 상황이 됐다”고 전하면서 “이런 룰을 그대로 둔 채 여기서 뭔가 방향을 바로잡는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정치라는 게 그런 규칙을 바꾸는 일이다. 공영방송사나 방송이 제 역할을 하는 게 민주주의의 뿌리다. 그런 분야에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부국장은 지난 2012년 4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비례 대표 후보를 제의받았으나 2~3 차례 거절한 바 있다.
그는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것과 관련 “25년간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 여러 차례 제의가 있었다. 다른 당에서도 의사가 있느냐고 물어왔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새정치민주연합이 힘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최 부국장은 김종인 새누리당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 부국장은 “김 위원장님이 말씀 하시기 앞서 당에서 요청이 있었다. 김 전 위원장님도 이럴 때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추천을 하니 나서보라고 강하게 권유하셨다”면서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다. 이번 결정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재철 전 MBC사장은 지난 2011년 4월 분당 재보궐 선거와 내곡동 땅 사건 당시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자 아침 8시 뉴스광장 진행자인 최 부국장을 잘랐다. 최 부국장은 아침 8시 뉴스광장을 진행할 당시 정확한 방송진행으로 당대 최고의 방송기자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