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철저한 후보자 검증 시스템 부재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는 친일 지배세력, 망언 일삼는 일본 관방장관이 환영한 이병기.
역사라는 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던 일도,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언젠가는 꼭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되니 말이다.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한민국도 그 당시에는 어쨌든 사람이 필요하고 서로 불편한 사안이니까 결과적으로 친일 매국노들을 봐준 셈이 됐는데, 결국 이렇게 해방 70년이 가까워지도록 아직까지 친일 지배세력의 그늘을 못 벗어나고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요즘도 이 땅에서 어떤 문제의 근원으로 계속 타고 올라가다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결국은 친일파로 귀결된다는 게 참 놀랍고도 무섭다.
진짜 할 말이 없게 만드는 발언인데, 이 인간들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교회에서 이런 짓거리들을 하는 걸까? 교회에서 하는 말은 예수님이 면책특권이라도 부여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미안하지만, 대한민국에는 교회에 안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보다시피 망언 시점이 무려 2011년이고, 서울 용산의 한 교회란다. 그렇다면 저 당시에 교회 안에 있던 사람들은 문창극이 저따위 발언을 하는데도 가만히 있었다는 것인가? 저 교회에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예 없는지 몰라도, 교회 바깥의 사람들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다.
이병기는 5년 마다 있는 대통령 선거 때마다 계속해서 추악한 공작을 벌였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런 인간을 ‘불법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수장으로 임명하려는 박근혜 정권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지 알 길이 없다. 2017년 대선에서도 한번 해보겠다는 건가? 영구 집권 프로젝트가 가동된 게 아니라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발상이다. 부디 야권에서는 이병기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총력을 기울이길 바라고, 만약 이병기가 국정원장이 된다면 그때부터는 모든 선거에 우리 국민이 직접 나서서 철저한 감시를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국정원장 내정자와 관련해 특히 눈에 띄는 게,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에 대해 무척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일본 관방장관은 이병기 주일대사의 국가정보원장 내정 소식에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한다. 이 성명에서 그는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매우 훌륭한 분이다. 새로운 자리에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단다. 요미우리 신문도 이병기를 ‘지일파(일본의 사회 · 문화 등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외국인)’라고 칭하는 걸 보니, 이병기는 주일대사로 있으면서 일본에게는 상당히 괜찮은 이미지로 각인된 것 같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의문도 든다. 요즘 일본이 우경화되면서 망언이 잇따르고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대한민국의 주일대사라는 사람이 일본과 이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역사의식에 확실히 문제가 있는 일본의 현재 집권층과 한국 사이에서는 껄끄러운 문제들이 계속해서 터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을 맨 앞에서 처리해야 할 주일대사가 일본으로부터 이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잘 모르겠다. 과연, 우리처럼 일본과 사이가 나쁜 중국의 주일대사를 향해 일본의 최고위층이 ‘훌륭한 분’이라고 말하기도 할까?
자, 극우적인 일본 아베 정권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이자 관방장관(일본에서 관방장관은 총리의 측근이 임명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면서 이병기는 훌륭한 분이란다. 이게 과연, 단순히 립서비스나 개인적인 친분만으로 할 수 있는 발언일까? 우리는 그동안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고위 공직자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종 망언을 쏟아놓는 걸 그대로 다 보지 않았나? 이런 망언들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굉장히 의도적인 발언일 때가 많고, 외교의 측면에서도 일종의 신호인 경우가 많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한 건, 중국이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 더이상 호의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 명의의 공식 답변에서도 테러리스트라는 말만 안 들어갔지, 스가 요시히데의 망언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병기는 훌륭한 분’이라는 발언은 도대체 뭘 의미할까? 아베 정권의 입장에서 이병기가 마음에 든다는 신호일 테고, 주일대사로 있을 때 자기들 입맛에 맞았다는 뜻 아닐까? 요즘처럼 일본이 막 나가는 때, 일본이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국정원장이란?
지금 박근혜 정권이 내정한 국무총리 후보자는 ‘일본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고, 국정원장 후보자는 일본의 극우 망언 정치인이 ‘훌륭한 분’이라고 얘기하는 인간이다.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는 ‘친일과 독재의 아이콘’이고, 1961년 11월 11일 일본을 방문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경험도 없는 우리한테는 그저 맨주먹으로 조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욕만 왕성합니다. 마치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청년 지사와 같은 의욕과 사명감을 품고 그 분들을 모범으로 삼아 우리나라를 빈곤으로부터 탈출시키고, 부강한 국가를 건설하려고 합니다.”
[출처: 강상중, 현무암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다카키 마사오,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무엇이었는가>]
태평양 전쟁 발발 이듬해에 만주군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만주국 황제로부터 금시계를 하사받았던 ‘다카키 마사오(박정희)’는, 이때 도쿄 내 수상관저에서 벌어진 만찬회에서 만주국의 최고 실세였던 ‘기시 노부스케(아베 신조의 외조부)’와 대면한다. 그리고 이튿날 기시 노부스케는 박정희를 위해 오찬회까지 마련했고, 박정희(다카키 마사오)는 만주군관학교 시절의 교장을 비롯한 만주국의 지배자들 앞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됐고, 문창극과 이병기를 국무총리와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려고 한다. 과연 이게 아무런 관련성도 없는,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일까?
- 문창극 “KBS 발언 사실과 다르다” 명예훼손 소송?
- 문창극, 신영기금 이사장 때 기금지원 석좌교수 겸직
- 정대협 “문창극 지명 철회 않으면 朴 불통 확인하는 것”
- 새누리 초선의원 “문창극 자진 사퇴해야” 성명
- 새누리, 문창극 발언 파문에 ‘엇갈린’ 반응
- [SNS] 문창극 “오해 유감”.. 네티즌 “총리후보인 게 유감”
- 문창극 ‘식민지배’ 동영상 원본 보니 “더 기가 막혀”
- 문창극 “책임총리, 법적용어 아니란 의미” 해명
- “대선개입-북풍공작 이병기가 국정원장이라니”
- 문창극 전 <중앙> 주필 신임 총리 내정에 온라인 ‘시끌’
- 靑 ‘엠바고 실수’ 해프닝에 네티즌 “만우절 이벤트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