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청부살인 사건’ 주범 윤길자 씨의 남편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서울고법형사2부(부장판사 김용빈)는 류 회장의 보석 신청을 인용해 석방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로 판단된 횡령과 배임에 대한 피해회복이 상당부분 이뤄져 양형규정상 집행유예 기준을 충족한다”며 “류 회장에 대한 재판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어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면 원만한 절차 진행에 제한이 우려된다”고 인용 이유를 밝혔다.

류 회장은 회삿돈 86억여 원을 빼돌려 이 중 일부를 부인 윤 씨의 주치의인 박병우 교수에게 건네 부인 윤 씨의 형집행정지를 위한 허위진단서 발급을 청탁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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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재판부는 류 회장이 공금 63억 원을 빼돌린 혐의만 인정해 2년형을 선고했다. 류 회장이 박 교수에게 형집행정지를 청탁한 혐의에 대해선 직·간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허위진단서를 작성해 윤 씨의 형집행정지를 도운 혐의 등으로 류 회장과 함께 기소된 박 교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가 지난 3월 31일 보석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한편, 윤 씨는 이종사촌인 여대생 하 모 씨를 청부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2004년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07년부터 형집행정지제도를 악용해 수차례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호화병실에서 생활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