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춘희 할머니가 8일 새벽 5시께 나눔의 집에서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향이 경북 성주인 배 할머니는 19살 때부터 중국 만주에서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으며, 광복 이후 중국과 일본 생활을 거쳐 1981년 귀국해 1997년부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지내왔다.

배 할머니는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3년 전부터 수요집회에도 참석하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 ⓒ 트위터(‏@pyonghwabi)

배 할머니는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작품도 남겼으며, 일본어, 중국어 등 어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12년 위안부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생활안정지원금을 아껴 한 불교대학에 장학금으로 3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날 배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54명으로 줄었다.

배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Jaemyung_Lee) “친일청산 보지도 못하시고...”라며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 역시 “배춘희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sun****), “위안부 피해 배춘희 할머니께서 8일 별세하셨습니다. 할머님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중 생존자는 이제 54명 뿐. 하루빨리 친일청산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바랍니다”(@hal****), “일본에 사과도 받지 못하고 어찌 눈을 감으셨는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jum****)라는 반응을 보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