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몽준 팬카페, ‘박원순 부인 구원파 연관?’ 트윗 확산

팬카페 운영진 김씨 “지인과 정 후보 팬카페 회원들에 리트윗 부탁”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팬카페 ‘정몽땅’(대한민국에 정을 몽땅 준 정몽준 팬카페)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 강난희씨를 구원파와 연관 짓는 트위터 멘션을 확산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go발뉴스’ 취재 결과, 해당 멘션은 ‘정몽땅’의 운영진인 김모씨의 계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멘션은 3일 오전 “박원순 후보 강난희씨, 유병언 일가와 연관 의혹”이라는 제목과 함께 퍼지기 시작했다.

멘션은 “유대균이 실소유주인 몬테크리스토 레스토랑 조각전시, 발레공연 핵심맴버 참여 주장제기”라는 글과 함께 해당 의혹을 제기한 한 인터넷 언론매체의 기사 링크가 첨부됐다. 또한 김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는 “그들의 위선과 이중 잣대질은 까발려져야 합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 멘션은 4일 오전 3시 현재 총 369회 리트윗 됐다.

그러나 김씨의 멘션을 리트윗한 계정 대부분은 일명 ‘알계정’(트위터 프로필 사진에 기본 이미지인 '알'사진으로 설정된 계정)인 익명계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계정은 프로필과 트윗 활동 내역, 팔로잉 정보 등이 모두 비공개로 설정돼 있다.또한 아이디 가운데 언더바'_'를 삽입한 점 ▶한 계정 당 팔로워 수가 150~151명 ▶트윗 회수가 47회인 점 등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 헌법재판소
ⓒ 헌법재판소
 
 

때문에 김씨가 단시간에 자신의 멘션을 확산시키기 위해 ‘봇 프로그램’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봇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수십 개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수십~수백 개씩 퍼나르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심리전단팀 직원들이 봇 프로그램의 일종인 '트워터 피드(Tweet feed)'와 '트윗덱(Tweet Deck)'을 통해 대량으로 선거 개입글을 유포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김모씨의 트위터 화면 캡쳐
▲이미지출처=김모씨의 트위터 화면 캡쳐
해당 사실 확인을 위해 ‘go발뉴스’는 ‘정몽땅’의 운영진인 김씨와 전화인터뷰를 했다. 김씨는 현재 ‘정몽땅’ 뿐만 아니라 정 후보의 또 다른 팬클럽 ‘MJ21.ORG’의 사무총장과 SNS 지원단장직을 맡고 있다.

김씨는 전화인터뷰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의 허위사실”이라 주장하며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이 트위터 상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 내 트위터도 그리 왜곡이 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씨의 구원파 의혹 관련 기사를 올린 것에 대해 “내가 언제 그런 맨션을 올렸었냐. 잘 기억이 나지 않으니 컴퓨터로 한번 확인 해달라”고 오히려 기자에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박원순 후보의 부인이 구원파에 연관돼 있다는 기사를 보고 이를 트위터에 링크를 한 것 같다”며 “해당 내용에 의구심이 들었지만, 평소 알고 지낸 지인들과 정 후보 팬카페 회원들에게 리트윗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멘션을 리트윗한 사람들은 단체 회원들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평소 박원순 후보는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박 후보의 모습이 위선적인 것 같아 그런 멘트(그들의 위선과 이중 잣대질은 까발려져야 합니다)를 쓴 것 같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제2항에 따르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통신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후보자에게 불리하도록 후보자의 직계비속 등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공표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한편, 네티즌들도 해당 맨션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악성 계정들이 막판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 조치가 필요하다”(@metta****),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에 대한 흑색비방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꼭 법적조치하길”(@seoj***)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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