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도 다 있었는데 왜 그런 발언했는지 모르겠다”
‘전교조 조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실제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됐다.
26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고 후보는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회의 시작하기 전에 회의장에 도착해 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 회의 중간에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이 고 후보에게 “전교조와 싸울 용기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전교조만큼은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시 임원회의를 취재했던 한 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홍 회장은 ‘예전에 한기총은 문용린 현 교육감을 지지했는데 문 교육감이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이뤄주지 않았다’며 고 후보에게 ‘전교조와 싸우겠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고 후보가 이같이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의 석상에 기자들도 다 있었는데 왜 그렇게 발언했는지 모르겠다”며 “나도 고 후보의 말을 듣고 의아헀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전교조 조처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보도자료와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전교조는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하겠다’고 하지 않았다”며 “한기총 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에 들어갔고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한 사람도 누군지 잘 모른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고 후보는 회의 시작 전 이미 회의장에 도착해 임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질문을 한 홍 회장을 전혀 모를 수 없다는 게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한기총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표 몇장 더 얻어보겠다고 거짓말하는 인간을 교육감 후보라고..”(sapie***), “한기총은 왜 문용린씨를 지지했었나? 순간 정치적 단체인줄 착각.. 바른 길을 가시길”(ma**), “누굴 때려잡을 생각부터 하다니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부끄럽네요 교육감 후보님!”(김**), “미운 아이나 착한 아이나 교사인 나에게는 똑같은 아이다. 교육감 후보가 자신과 맞지 않은 교사들이라고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부터 불손하고 불손하다”(소**), “뻔한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이 어떻게 천만 서울시민자녀들에게 본이 될 수 있겠나”(처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