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3관왕 고승덕, 6월 4일 투표하러 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 세 가지.

이번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고승덕은 ‘고시 3관왕(사법고시·외무고시·행정고시 합격)’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유권자들은 그가 한기총, 뉴라이트, 이명박과 관련해서 또다른 3관왕을 달성한 건 잘 모르는 것 같다. 먼저 보수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고승덕.

▲사진 출처=뉴스미션(2014/05/20) <한기총,'또'특정 교육감 후보 지지 표명>]

지난 5월 20일, 고승덕은 분명히 한기총 임원회의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기독교 인터넷 신문 ‘뉴스미션’의 기사에 의하면, “한기총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특정 교육감 후보를 추천, 지지하는 행태”의 중심에 고승덕이 서있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 “작년에 보수권의 교육감 후보를 지지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또 한 분 추천하고자 한다. 고승덕 변호사인데, 최명우 목사님 교회를 다니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바로 이 자리에서 고승덕의 “다른 건 몰라도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계획”이라는 발언이 있었던 걸로 알려졌으며, 한기총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의 “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가면 될 일이지, 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승덕 후보측에서는 이런 사실을 굳이 부인하고 있다.

▲사진 출처=JTBC(2014/05/23) <"가난한 집 애들이…" 목사, 희생자 모욕 발언으로 말썽>

소위 말하는 보수신문인 조선일보의 5월 21일자 기사 <같은 건물 19층선 “고승덕”… 30분 뒤 아래층선 “문용린”>을 보면, 고승덕을 지지하는 ‘시민유권자운동본부’의 주요참여인사로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맨 앞에 언급되고 있다. 이명희가 바로 ‘친일 미화’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공동저작자다. 그리고 이명희 교수는 ‘뉴라이트’ 계열의 ‘한국현대사학회’ 회장도 맡고 있으니, 고승덕과 뉴라이트의 관계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주대 동문 243명은 2013년 9월 30일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는 이명희 교수는 공주대학교를 떠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국사편찬위원회(2013/08/30) <2013년 고등학교 역사과 교과용도서 검정 합격 결정 공고> 첨부파일 '2013년 역사과 교과용도서 검정 합격 결정 공고 및 합격본 평가 결과' 내용 중 갈무리]

한마디로, 뉴라이트의 주요 구성원이 고승덕을 앞장서서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려 서울시 ‘교육감’ 후보인데, 과연 이래도 괜찮은 걸까? 그럼 서울시의 한국사 교육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아무튼 여기까지, 한기총과 뉴라이트의 지지를 받으며 고승덕이 2관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좀 시일이 지난 일인데, 워낙 중대한 사안이라 도저히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다. 마지막 3관왕은, 이명박과 고승덕.

이 동영상은 2008년 7월 25일 YTN 돌발영상이라고 한다. 이걸 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고시 3관왕이라는 고승덕이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주장의 내용 자체도 말이 안 되지만, 이걸 발표하는 고승덕의 자세나 기자들의 질문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엉망진창이다. 도대체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한국사회에서 이제까지 그토록 잘나갔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인데, BBK 사건과 관련해 이런 식으로 이명박을 변호한 고승덕이 서울시 교육감으로서 적합한지 정말 의문이다.

고승덕은 사법고시 · 외무고시 · 행정고시에 합격하기도 했지만, 기독교 내에서조차 엄청난 비판에 직면한 한기총의 추천을 받았고, 뉴라이트 계열 학회 회장이자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자인 이명희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BBK 사건의 이명박을 변호한 전력도 있다. 고시 3관왕 만큼이나 화려한 고승덕의 또다른 3관왕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서울시 교육감으로 출마했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처럼 느껴진다.

앞서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다 봤듯이, 이건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는 사실이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서울시 교육감 투표권을 갖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세 가지 사실을 최대한 알려주길 바란다. 6월 4일 투표하기 전에, 그래도 분명히 알아야 할 건 알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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