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유언대로 해 달라, 유해라도 달라” 유족 요구도 거부
염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의 시신을 두고 금속노조와 대치했던 경찰이 이번에는 유골함을 두고 충돌이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오전 11시경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등 180여명은 염 분회장의 시신 화장을 막기 위해 밀양공설화장터에서 연좌했다. 하지만 경찰은 병력 300여 명을 현장 투입해 조합원들을 막고 염 분회장의 유골을 밀양 화장터 밖으로 빼냈다.
이날 밀양공설화장장에는 염 분회장의 어머니도 노조와 함께 있었다. 염 분회장의 어머니는 경찰에게 “아들의 유언대로 해달라, 유해라도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성한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go발뉴스’에 “유골을 뺏어가기 위해 경찰이 동원되고 염 분회장의 어머니에게도 최루액을 뿌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수모를 주면서 강제적으로 유골함을 가져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초 유족들은 염 분회장의 유골을 양산 하늘공원 안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가 하늘공원으로 함께 이동했을 때 확인해 보니 염 분회장의 유골은 하늘공원으로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류장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교선부장은 ‘go발뉴스’에 “(노조가) 거기 있는 것을 알고 유족들이 예약을 취소한 상태였다”며 “현재 염 분회장의 유골함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염 분회장은 지난 17일 삼성전자서비스 조합원들에게 남긴 유서를 통해 “저의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달라”며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해 이곳에 뿌려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염 분회장은 부모에게 남긴 유서에서도 “저의 희생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더 좋아진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이 선택이 맞다 생각한다”며 “부탁이 있다. 제가 속한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 때 장례를 치러 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