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없는 믿음 죽은 믿음.. 모든 신학생 동참해야” 호소
한신대학교 신학과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 있는 주체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15일 오후 한신대학교 민중신학회 학생들은 서울 중구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처구니 없는 세월호 참사의 구조 결과는 국가의 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의 아픔에 반응하지 못한다는 이 정권의 ‘비인간적’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학생들은 이어 “착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땅을 치며 절규하게 만든 원인은 바로 박근혜 정부에 있다”며 박근혜 정부에 ▲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 ▲현 내각 총 사퇴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에 대한 모든 책임의 주최가 되어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에 “21일 오전 11시까지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해 응답해야 할 것”이라며, 삭발 후 이날까지 단식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이들은 모든 신학생들에게 연대 투쟁할 것을 제안하는 제안서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늘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애가 끓는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지는 못할망정 무책임한 행태만 보이는 박근혜 정부를 향해 예수께서는 가차 없이 채찍을 휘두르며 분노하셨을 것”이라며 “우리도 주님처럼 사랑하는 저들을 위해 분노하자”고 촉구했다.
또“‘행동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배웠듯이, 우리는 이 땅에 사랑 받아야 하는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분노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이 땅의 모든 신학생들께서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제안한다. 이제 우리 주님 예수그리스도처럼 사랑하고, 분노하고,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제안서는 지난 5월 8일 세종대왕상 점거 시위를 펼친 감리교신학대학교 민중신학회·도시빈민선교회 학생들과 한신대학교 신학과 민중신학회 학생들이 함께 작성했다. 발언이 모두 끝난 후에는 김진모, 강윤구, 이지환 한신대 민중신학회 학생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김진모 한신대 민중신학회장은 삭발 계기를 묻는 ‘go발뉴스’에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가 죽였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정부의 무책임이 드러났는데, 감리교신학대 학우들의 시위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이끌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21일까지 답변하라고 했는데, 아무리봐도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나 만약에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의 반응도 상상이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해당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응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존경스럽네요. 온 국민이 동참해야함. 분노하라”(초*),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메밀***), “대학생들 응원합니다! 그 길 함께 갑니다”(제**), “그대들이 계시기에 이 나라의 미래를 꼭 밝으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취중**), “감사합니다. 대학생들이 나서주시니 고맙습니다. 멀리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sst****), “정말 감사하고 제 자신이 부끄럽게 만드네요”(착한**), “움직이는 지성.. 고맙습니다”(jo**) 라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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