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항공권깡’까지…“온갖 치사한 방법 동원”

野 “몰염치 처사 줄줄이…망신 청문회 될 것”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 SBS 화면캡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 SBS 화면캡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62)가 높은 등급의 항공권 좌석을 예약한 뒤에 싼 좌석으로 바꾸는 이른바 ‘항공권 깡’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은 “이 후보자의 처신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박범계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헌재 재판관은 장관급이기 때문에 일등석에 탈 수 있다”며 “그런데 이 후보자가 한 등급 낮춰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외국을 나갔고 차액을 개인적으로 수령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지난 2008년 12월 9일 미국 연방대법원 방문을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할 당시 일등석이 예약됐으나 담당 연구관에게 비즈니스석으로 바꾸도록 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오죽했으면 헌재 국제협력과 담당 직원은 ‘항공사에 그런 부탁을 하면서 정말 모멸감을 느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셋째 딸이 2006년 8월~2008년 12월 유학비용으로 8만달러를 썼다고 했는데 그중 3만6000달러의 송금내역이 없다”며 “오히려 예금이 늘었다. 불법으로 송금한 것이 아니냐”고 외환거래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진보정의당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위원들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동안 보여준 처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커녕, 오히려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처신이야말로 헌법재판소장으로써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후안무치하고 몰염치한 처사”라며 “자진사퇴를 거부한다면 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퍼스트 클랙스 돈을 받고 비즈니스를 타고, 중간에 차익을 갖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정말 온갖 치사한 방법이 다 동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대표는 “다 이게 망신스러운 일이기에 청문회 가기 전에 자진사퇴해달라고 계속 얘기해왔는데 안한다면 청문회에서 다 드러내고 국민들이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21~22일 청문회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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