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아르바이트’ 노동자 장례비 지급 거부

죽음 앞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알바가 아닌 세월호 희생자!”

청해진해운이 진도 세월호 참사로사망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에게 장례비 지급을 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청해진해운은 회사에 대한 수사와 압수수색 등을 이유로 세월호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에게 장례비를 지원할 수 없다고 인천시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해진해운은 정규직 승무원들의 장례비용을 지원한 바 있어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들마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장례비 지원을 못 받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중 스무살 방 모 씨는 입대를 앞두고 세월호에서 일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세월호에서 배식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청해진해운 홈페이지
ⓒ 청해진해운 홈페이지

청해진해운의 이 같은 통보에 인천시는 자체적으로 지급보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오늘 오후 1명의 발인이 예정돼 있는데 청해진해운 측이 장례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시가 직접 장례비용을 지급보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안전행정부는 “장례비용은 구상권 문제 등도 얽혀 있는 만큼 선사 측에서 당장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추후 유족과의 협의절차를 거쳐 지급 된다”며 “정부는 유족들이 비용 걱정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장례비용을 지급보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죽음 앞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하는 청해진해운을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JINSUK_85) “세월호에서 알바하다 희생된 청년에게 청해진해운이 장례비를 못준다했단다. 저들은 아는거다. 윤창중이도, 황제노역도 무섭게 돌팔매 맞던 사건들도 두어 달 후면 지나간다는 걸. 대통령의 사과도 진심이 아니고, 지금은 적 인듯 보이는 언론도, 검찰도 결국은 같은 편이라는 걸”이라며 힐난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histopian) ““알바에게는 장례비 지급할 수 없다”는 청해진해운의 ‘경영철학’과 “가난한 집 자식들은 보상금 많이 받고 죽는 게 효도”라는 생각은, 똑같은 ‘인간관’에 기초한 겁니다. 돈으로 사람의 등급을 나누는 ‘신귀족주의’”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도 “알바에겐 장례비를 지원해주지 않겠다는 청해진해운을 보니 ‘비정규직 선장’이 제일 먼저 살아나온 것이 어쩌면 참 당연해 보인다”(@yuz****), “억울하게 죽어서도 비정규직 알바생이라고 차별받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청해진해운은 장례비 등을 지급하고 예우를 다하라!”(@seo****), “죽음에도 차별을 몸소 실천하는 존재가 있다. 그게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끔찍하다. 그들은 알바가 아니다.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다”(@yog****), “비참하다. 비정규직(혹은 알바)을 대하는 우리사회 풍경”(@eee****)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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