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응관리 허점 드러나.. 네티즌 사고 원인, 의견 분분
이번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탑승자와 구조자, 실종자 수 등 가장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 하는 등 재난 대응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중대본은 16일 오전 11시 30분 브리핑에선 구조 인원을 161명으로 발표했다 1시간 후인 12시30분엔 179명, 오후 1시에는 368명으로 발표했다. 구조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자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오후 3시30분에 구조자를 중복 집계했다는 오류가 드러나자 중대본은 오후 4시30분 브리핑에서 구조된 승객이 164명이라고 수정해 발표했다. 사고 신고가 이뤄진 오전 9시부터 무려 6시간 이상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사고 수습에 나섰던 것이다.
‘구조자 수도 파악 못하느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중대본은 “다음날 오전 9시 전까지는 브리핑을 하지 않겠다. 사고와 구조자와 관련된 내용은 목포 해양경찰청에서 브리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침몰 사고의 큰 그림을 그려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중대본이 그 역할을 현장의 해경에 맡긴 셈이다.
한편 사고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당시 날씨가 사고가 날 정도로 나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참사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경향>은 이날 오전 8시52분쯤 전남소방본부로 첫 사고 신고가 들어왔고 6분 뒤인 58분에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에 정식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배 앞에서 울린 ‘쾅’ 소리에 놀란 단원고 학생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고, 아버지가 곧바로 신고를 한 것. 해경 측은 사고 선박으로부터 직접 받은 조난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세월호가 운항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당초 지나던 항로를 벗어나 운항한 것이 사고를 유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가장 많은 수가 탑승한 단원고 학생들을 인솔한 교감은 출항 전 각 반장의 의견을 물어 출발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학부모들은 “그런 결정을 학생들하고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개했다. 해당 교감은 구조됐다.
이번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네티즌들을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도서와 암초가 가장 많은 해역이 바로 전남 신안 진도 연안인데 평소와 다른 항로로 변경했다면? 끔찍한 초대형 인재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shs****), “세월호 사고의 원인은 청해진해운의 무리한 운항과 대리선장, 항로 이탈이다. 또 단원고의 무리한 일정 진행 이날 인천항을 떠난 배는 세월호가 유일하다고 한다. 100% 인재다”(@kkh****), “진도 여객선 침몰 이건 거의 인재다. 제대로 대응하고 구출만 제대로 했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살아남았을 텐데”(@dbw****), “세월호 사건은 인재다. 어민들의 말에 의하면 7시부터 배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충분히 구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동안 선장과 선원들은 어린학생들은 선실 안에 가두고 무엇을 한 건가?”(@ala****)라며 안타까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