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 시장 ⓒ'페이스북(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유우성 씨가 관련된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해 “나를 타깃으로 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박 시장은 14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많은 시민들이 그 사건을 나와 연결해서 왜곡하고 이용하려고 하지 않았냐고 의심한다. 실제로도 그 사건이 발표된 직후에 서울시청 광장에 몇몇 단체들이 와서 ‘간첩을 비호한 박원순 물러나라’는 식의 플래카드를 걸고 데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진선미 의원이 제기한 ‘박원순 제압문건’에도 그런 유사한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가 안됐다”며 “일방적으로 국정원의 ‘아니다’라는 발표만 믿고 주변관계자들을 제대로 소환하거나 깊이 조사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을 보면 당선 이후에 나를 타깃으로 한 공작과 탄압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12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도 박 시장과의 동반산행에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이 그렇게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그걸 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시장을 흠집내려는 시도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향후 대응을 묻는 질문에 박 시장은 “민주주의에 대해 많은 분이 후퇴했다고 보는데 문제는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것은 정당과 정치에서 해야될 일”이라 밝히고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협력과 동반해야할 부분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것 때문에 서로 긴장 관계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박 시장 본인이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시장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정몽준 의원이 자신에 대해 ‘안보관이 불분명하다’며 색깔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서 “그동안 제가 애국의 최전선에 있던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생을 바쳐 공익적 활동을 했던 사람에게 누가 그런 소리를 했나. 그 분은 뭐했나”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비교해봐라. 그 사람이 정말 애국을 했는지, 제가 애국을 많이 했는지”라며 “누가 애국의 삶, 헌신의 삶을 살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