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4·19, 민주회복 국민촛불 평화대행진’ 대규모 투쟁 예고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과 간첩조작 사건을 규탄하는 40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참여한 시민들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과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288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는 12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남재준파면, 관권 부정선거 간첩조작 특검 촉구 40차 국민촛불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6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남재준 해임, ‘관권부정선거 간첩조작 특검실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국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국청년연대 정종성 공동대표는 “이번 주에 있었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항소심 공판에서 김 전 청장 측이 1심 무죄 판결이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며 “선거조작과 간첩조작을 한 책임자들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고 뻔뻔스럽게도 고개를 들고 다닌다”고 힐난했다.
정 공동대표는 이어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고서 곧 있을 6.4 지방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겠냐”며 “범죄자가 뻔뻔히 고개를 들고 다니는 대한민국에 대한 분노가 쌓여간다.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민이 거리로 나서야 한다” 촉구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에는 국가기관의 선거개입과 간첩조작 의혹을 규탄하며 15일 째 단식농성 중인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와 서울의 소리 백운종 대표를 응원하는 편지를 보낸 시민들이 발언하는 시간도 가졌다.
두 딸아이의 엄마라는 김은지 씨(서울시 강북구)는 “두 분께서 단식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농성장으로 달려오고 싶었다”면서도 “아이들을 챙겨야 해 바빠 늘 SNS로 농성장 상황을 봤고 직접 가서 응원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편지로 전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씨는 이어 “두 딸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며 “우리가 든 작은 촛불로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박원규 씨(경희대 사학과)는 “저는 원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보면서 살아온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거짓말과 야당의 안일한 태도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역사가 알아서 해결해줄 것이라 기다린다면 부끄러운 기성세대가 될 것 같았다”며 자신이 변화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박 씨는 이어 “이곳에 모인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마음들이 성공적으로 한국사에 기록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단식농성 중인 박석운 공동대표는 이날 사회자가 대신 읽은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선거조작을 하던 그 조직과 그 사람들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둔 채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는 어쩌면 해보나 마나 격이 될지도 모른다”며 “혹시 야당이 좋은 후보를 내고 선거운동을 잘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착각도 너무 심한 착각”이라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국민들께 실로 절박한 호소를 드리기 위해 단식에 돌입했다”며 “이제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나서야 한다. 국민들이 촛불광장에 모여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해 나가자”며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오는 19일 4.19혁명 54주년을 맞아 청계광장에서 ‘어게인(Again) 4·19, 민주회복 국민촛불 평화대행진’을 열 예정이다.
한편, 앞서 이날 횃불연대 등 100여명의 시민들은 ‘부정선거’와 ‘대선무효’ 등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홍익대학교 걷고 싶은 거리에서부터 신촌 일대로 행진했다. 이어 신촌 유플러스 앞에서 집회를 갖고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횃불연대는 오는 19일, 서울역 광장에 모여 청와대로 행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