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 : '탁발' 블로그

심장이 뛴다가 2014년 특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모세의 기적 만들기에 나섰다. 모세의 기적이라고 해서 종교이야기가 아니다. 구급차 출동 시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막혀 있던 도로가 뚫리는 독일 등 외국의 사례처럼 우리도 시민의식을 높이자는 심장이 뛴다의 2014년 특별 프로젝트를 말하는 것이다. 그동안 심장이 뛴다를 통해서 시청자들을 분통 터지게 한 것은 유일하게 소방차나 구급차의 출동을 가로막는 비양심 자동차들이었다.

얼마 전 소개한 서해안고속도로 사고에서는 그 상황이 단지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그리고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잠시 휴지기를 가졌다가 재개된 심상이 뛴다는 그 사고로 긴급수술을 받아야 했던 시민의 소식을 전했다. 골든타임을 고작 30분 남긴 상황에서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던 환자는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괴사로 인해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 이미지출처 : '탁발' 블로그

52살의 나이에, 그것도 남을 돕다 생긴 2차 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은 선행의 시민이 정반대로 악행의 시민들, 익명의 범죄에 의해서 다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은 너무도 암담하기만 하다. 아직도 잘라낸 다리의 환상통에 시달린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어쩌면 그 환상통보다 그 때 길을 가로막고 비켜주지 않은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더 괴로울지도 모를 일이다.

한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20만 건이 넘는다. 그중 사망자만도 5천명이 넘는다. 교통사고가 유난히 빈번한 장소와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사지절단 사고 피해자처럼 2차사고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며 그 대상은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때 이기적인 차량들에 의해서 골든타임을 놓쳐서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남기게 된 후에 후회해봐야 이미 늦은 일이다.

▲ 이미지출처 : '탁발' 블로그

한 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수천 명의 사람들. 그들 중에는 분명 심장이 뛴다가 전한 상황처럼 구급차가 제 때에 이송하지 못해 상태가 악화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교통사고가 아니더라도 다급한 환자는 정말 1분 1초를 다투는 법이다.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몸부림치는 환자를 앞에 두고 당장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구급차 앞을 가로막는 비양심들을 목격할 때 우리는 분노와 함께 절망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을 높여야 하겠지만 그와 함께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것들도 있음을 심장이 뛴다 제작진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개그우먼 강유미의 무개념 인증샷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사건을 상기해보자. 공연에 늦었다고 구급차로 이동했다는 내용이었다. 사설 구급차뿐만 아니라 교통사고가 나면 역주행도 서슴지 않는 사설 견인차들의 무법질주도 흔히 목격하게 된다.

▲ 이미지출처 : '탁발' 블로그

정식으로 허가받은 긴급자동차는 물론이고, 허가받지 않은 무법 긴급자동차까지 도로에는 너무도 많은 사이렌이 울린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사설 보안업체의 차량까지 가세해 사이렌이 너무 흔해졌다. 사실 사설 구급차나 견인차를 퀵서비스로 이용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렇게 도로에 사이렌 소리가 흔해진데다가 진짜 응급상황이 아니어도 정체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사이렌을 키는 경우도 종종 목격되다 보니까 시민들은 또 속는 것 아닌가 싶은 의심도 생기기 마련이다.

방송의 힘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심장이 뛴다가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쳐간다면 분명 시민의식은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악용하는 불법 긴급자동차에 대한 준엄한 단속과 허가받은 긴급자동차의 운영이 엄격히 관리되지 않은 모세의 기적은 애먼 불법사용자들만 좋은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에게 양심을 호소하는 동시에 이런 부조리 또한 척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어야 할 것이다. (☞ 국민리포터 ‘탁발’ 블로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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