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 : '탁발' 블로그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기 때문에 권리의 3/4만 누려야 한다? 소위 예능을 통해 국민사위라는 호감을 얻은 이가 한 말이다. 이는 단순한 성차별 발언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헌법이 보장하는 참정권을 가지며 설혹 그 개인이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았더라도 그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 이것은 헌법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상식만 갖고 있어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어쨌든 이 사람의 논리대로라면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여성이기 때문에 권한의 25%를 줄여야 한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이만한 폄훼가 없다. 거의 대통령 모욕죄에 해당할 만한 발언이다. 또한 그의 논리에 따르면 군면제를 받은 현재의 많은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로 권리를 인정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권리도 줄여야 한다면서 정작 자기 딸을 입대시키는 대신 유학을 보냈다. 딸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인지 모를 일이다.

도대체 세금을 내지 않으면 투표 할 권리가 없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사람은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들의 투표를 방해했다. 엄연한 선거방해행위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박정희의 유신독재와 플라톤의 독재를 동일시하는 대목에서는 지식의 악용에 치가 떨릴 지경이다. 총칼을 앞세운 독재와 철인정치를 결국은 같은 것이라는 말은 궤변에 도취된 망발일 뿐이다.

▲ 이미지출처 : '탁발' 블로그

함익병은 분명 예능에 출연하기 전에 이미 성공한 사람이었다. 예능 출연은 거기에 훨씬 큰 인지도를 더해줬을 뿐이다. 그리고 그의 발언이 사회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이 생겼다. 바로 이 지점에 함익병 망언의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얼마 전 <짝> 출연자의 자살로 일반인 예능의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데, 함익병의 망언은 또 다른 형태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실체를 모른 채 방송을 통해 걸러진 이미지에 속아 국민사위라는 과분한 호칭까지 얹어줬으니 이만한 대국민사기도 없다. 함익병이 돈은 많이 벌지만 계속해서 피부과 의사만 했다면 아무도 이런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것이며, 파장도 없을 것이다. 그에게 국민사위라는 인기만 없었다면 그의 비뚤어진 생각이 세상을 불쾌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송사인 SBS는 이 사안을 개인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절대 동의할 수 없지만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들은 함익병 개인의 신념에 해당되며, 그 자체를 억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잘못된 신념이 세상에 알려진 이상 함익병이 계속해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그것을 옹호하는 꼴이 된다.

분명 함익병의 인터뷰 논란은 일반인 예능이 가져온 파문이다. 출연자의 자살에서 출연자의 망언으로 이어지고 있는 일반인 예능.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사실 짝 출연자의 자살 소식으로도 대단히 큰 충격이었지만 함익병은 그와 다르지만 훨씬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정도라면 이제 일반인 예능은 그 자체로 재앙이나 다름없다. (☞ 국민리포터 ‘탁발’ 블로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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