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셀프사면’ 이어 2천만원 ‘셀프훈장’까지

시기‧방식 놓고 고심…여론은 “훈장 아닌 수갑 채워야”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는 무궁화대훈장 수여 시점과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받은 훈장이지만 MB의 비리측근 특별사면 검토와 맞물려 여론이 곱지 않다. 네티즌들은 “셀프 사면에 이어 하다하다 셀프 훈장까지 주냐”고 비난하고 있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 대한 무궁화대훈장 수여와 관련 “‘셀프(self) 수여’해야 하나, 박근혜 정부에서 받아야 하나”라고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명박 대통령(자료사진). ⓒ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자료사진). ⓒ 청와대

무궁화대훈장은 제10조에 규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훈장으로 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전‧현직 우방국 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도 줄 수 있다. 제 4대 윤보선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 대통령 취임식 후 첫 공식행사에서 받는 것이 관례였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관행을 없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훈장은 취임 때보다 5년간의 공적과 노고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치하받는 의미로 퇴임과 함께 받는 게 타당하다”며 수여를 미뤘다. 이후 퇴임 직전인 2008년 1월 28일 이 훈장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전후 주변 참모들에게 “지금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쳐오는데 한가롭게 훈장 받게 생겼냐”며 수여를 미뤄왔다. 문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스스로 무궁화대훈장 수여를 결정하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MB 비리측근 사면 검토로 보수진영에서조차 비난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무궁화대훈장은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는 것 중 최고가로 190돈이 넘는 금과 110여돈의 은, 루비 등의 보석이 사용된다. 제작비는 약 2000만원으로 경제가 안좋은 상황에서 더욱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

<동아>는 “이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 초반에 수여식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여 대상을 ‘현직 이명박 대통령’으로 설정해놓고, 수여 시기만 다음 정부로 늦추자는 아이디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무궁화대훈장을 받으려고 전례도 없는 ‘꼼수’를 부린다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반대론도 있다고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녹색성장 어젠다 주도 등 이 대통령의 임기 중 성과에 상응하는 훈장 수여가 될 수 있도록 시기와 방식을 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이 훈장을 수여받았던 당시 <동아>는 1월 29일자 <盧대통령이 盧대통령에 주는 훈장>란 제목의 기사에서 노 대통령이 취임식때 수여하는 ‘관례’를 깼다며 “노 대통령 임기 중에, 그것도 노 대통령이 자신의 ‘공적’에 대한 훈장 수여를 자신이 결정하는 이상한 모양새를 연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동아>는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민이 노 대통령 재임 5년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한 것이냐”며 “물러나는 대통령이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는 전통을 세우지 못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고 당시 한나라당의 비난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염치있는 보수라면 집안잔치 하겠나. 훈장이다, 사면이다 하는 것들은 다음 정부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양식있게 하지 않겠나”(Jeont*********), “받을 만하면 받는 것이 훈장이고 사면 시킬만하면 사면시키면 된다. 둘다 문제가 있다고 느끼니까 고민하는 걸 왜? 여론에 떠보나. 넌 끝까지 아니다”(yunj******), “측근특사에 이어 셀프훈장?”(big***), “노무현 대통령도 퇴임식때 받았다니 그걸 근거 삼나보네요”(moo*****), “북치고 장구치고 셀프 훈장.. 살다가 진짜 별거 다 보는 거 같네”(길위***), “무슨 개뿔. 웃음밖에 안 나온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가기관 동원 부정선거 주도 등 온갖 부정비리 책임을 물어 평생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박그네가 주장하는 법과 원칙이다”(실**), “훈장 대신 수갑을 채워야 할 듯!”(용쟁**),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과 배우자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의원연금 입법하고...아무리 생각해도 참 이상한 나라...웃기는 나라”(시간의***), “철면피이기 때문에 스스로 하고도 남을 겁니다”(Yello*******)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