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만 민주당 집문서 들고 뛰는 형국” 지도부 강력 비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금은 민주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지 않고, 신뢰를 하지 않는다”며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지금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각은 야당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제대로 싸울 의지나 있느냐, 이런 것 아니겠냐”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만의 책임이 아니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전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은 “당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도부가 실제로 민주당을 대표해서 매일 언론에 나와서 이야기하며 대국민 접촉을 하고 있지 않나?”고 반문한 뒤 “그런데 실제로는 당 지도부와 실제로 평의원들 간에 어떤 소통이 없이 따로 놀고 있다. 당 지도부만 마치 민주당 집문서를 들고 뛰는 이런 형국”이라며 김한길 지도부를 거듭 비판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쓴소리는 자연스럽게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문제에 대처하는 당 지도부의 비판으로 이어졌다.
정 의원은 김 전 서울청장 무죄선고에 대해서 “민주당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은 인정한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내기와 윤석열 수사팀을 해체로 수사한 검사들이 공소유지를 위해서 공판장에 못 나갔다”며 “증거주의 재판에서 입증을 못하자 진실을 말한 권은희 과장과 다른 경찰관들의 엇갈린 진술을 토대로 재판부가 다수결 재판을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수사팀을 해체와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내는 것이 결국 김용판, 원세훈 무죄 프로젝트 아니냐며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했어야 했다”며 “지난해 12월 특검을 하기로 목숨 걸고 싸웠으면 이런 일(김용판 무죄)이 벌어졌겠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예산국회 때 박근혜 정권의 입장으로는 예산이 가장 절박한 문제였다”며 “이를 특검과 연계시켜서 같이 그 고리를 걸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 부분은 정말 뼈아픈 실책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10년 전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 사실 우리가 반면교사를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사학법에 대해서 반대하면서 실제로 예산안과 연계시켜서 50여일 동안 국회에 하루도 들어오지 않았던 점을 상기 시킨 것이다.
정 의원은 “(장외투쟁으로) 결국은 사학법을 무력화 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 일을 지금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에 대해서 정 의원은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과의 결연한 싸움을 통해서 안철수 신당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야 된다. 그런데 그걸 하지 않고 자꾸 안철수 신당만 기웃기웃 거리면 민주당만 도토리 키 재기에서 도토리가 되는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은 국회의원이 2명밖에 없지만 민주당은 지금 126명이다. 국회의원 2명으로서 할 수 없는 126명이 할 수 있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냥 일대일의 경쟁적 개념으로만 간다는 것은 상당히 초라한 일”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