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에 “고유업무” 해명 논란

SNS “대선개입 자백이냐, 자폭하네” 비난쇄도

국정원 직원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 의혹과 관련 2차 조사가 진행된 가운데 국정원 측이 “고유 업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대선 직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정보를 놓쳤던 국정원이 인터넷 여론조작 의혹이 일고 있는 사건을 “고유 업무”라고 표명한 것에 대해 시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경향>에 따르면 4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해 재조사를 받은 국정원 요원 김모씨(29‧여)의 행적에 대해 국정원은 “선거와 관련 없는 국정원의 고유 업무”라며 “경찰이 국정원 업무를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도 “김씨가 이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 중 업무로 추정되는 글도 있다”며 “업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았고, 알아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고 <경향>은 전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국정원 직원이 “통상업무”로 보안 취약 민간 오피스텔에서 평균 하루 11시간 인터넷 접속하며 수행한 업무가 뭔지?”라며 “보안 기밀 업무라면 국회정보위에 출석해 해명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4일 팟캐스트 ‘이슈털어주는 남자’에서 표 전 교수는 “국정원 직원이 상당히 오랜 기간 사무실에 거의 출근하지 않은 형태로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었고 하루에 2~3시간만 외출이 있었고 그 상태는 휴직이나 병가가 아닌 정상적인 근무상태였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표 전 교수는 “오피스텔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간주해야 된다, 그렇지 않다면 국정원 인력 관리상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면서 “경찰서에 있는 경찰관, 순경이 파출소나 지구대에 전혀 출근하지 않고 업무도 하지 않은 채 민간 오피스텔에 앉아서 하루 종일 있는데도 봉급이 꼬박꼬박 나온다면 그건 이해할 수 없지 않느냐”고 비유해 의문을 제기했다.

표 전 교수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국정원도 해당되는 직원이 업무태만이나 근무 결락 상태라는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며 “해당 되는 분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대선기간에, 대북심리전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이, 대선후보와 관련된 글에 대해 댓글을 지속적으로 올린 것이 고유업무? 이는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개입 사실 자백한 셈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신의 직장이 따로 없군요”라고 꼬집었고 민주통합당 김진애 전 의원은 “자백이네!”라고 촌평했다.

트위터에는 “국정원의 고유업무라니.. 이럴 수가 ㅋㅋㅋ 고유업무라면 왜 이틀동안 짱박혀서 피시에 있는 걸 모두 지우려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yuna******), “국정원이 금번 대선에서 특정후보를 위해 여론조작을 조직적으로 했다는 거자나요. 부정선거 획책한 국정원을 해체 시키는 게 우리 국민의 고유업무(?) 겠지요”(peop*********), “그게 100대 일 뚫고 들어가 고액연봉 받는 국정원 직원의 고유업무인가? 여론 조작을 일삼는 무리들 뒤에는 국정원이 있다는 걸 자폭하고 있네”(ase******),

“오 대박 ...수상쩍네요. 국정원 고유업무가 연예‧요리 관련은 아니잖아요? 절대로...”(Dail*****), “국정원의 고유업무가 아이디 16개로 댓글을 달거나 찬성과 반대를 누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토요일 오전”(Voc*****), “유머싸이트 찬반 체크하는 게 대한민국 국정원의 고유업무란다. 개콘 작가들아 클랐다. 니들 밥줄 날아갈 판이다”(liver*******)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