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안하면 전과자‧패가망신, 하면 로또대박” 권유운동
일명 ‘십알단(십자군 SNS 알바단)’이 서울, 강원, 대구 등에서도 적발되고 국가정보원 관계자의 ‘댓글 알바 증언’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NS에서는 알바단의 자수를 권유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실제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은 형도 감면되고 포상금도 탈 수 있다고 밝혔다.
변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트위터러 ‘Nic****’은 18일 “십알단 국알단(국정원 SNS 알바단)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오늘도 또 털렸고 국정원직원의 양심선언도 나왔습니다”라며 “자수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형을 사시게 될 텐데 미리 불맛 나는 것 많이 드셔두시기 바랍니다”라고 충고했다.
그는 “십알단 국알단 여러분. 수감생활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을 것이나 여러분들을 포상금받고 팔아넘긴 십알 국알단 동료가 호의호식한다는 소식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 것입니다”라며 “제 말을 안 들은 본인의 탓으로 여기고 용서하세요. 전과 생긴 것도 억울한데 암까지 걸립니다”라고 설득했다.
또 “십알 국알단 여러분, ⓐ동료가 안 보이거나 ⓑ장부나 다른 문건이 없어졌거나 ⓒ동료가 밖에 나가서 핸드폰 통화를 여러 번 자주 하면 주의하세요”라며 “여러분 사무실의 누군가가 자수해서 사무실이 털릴 징조입니다. 자수가 중복돼도 털리기 전에는 자수로 인정해 줍니다”라고 경고했다.
‘Nic****’은 “십알 국알단 여러분, 국정원 직원 양심선언을 잘 보셨죠. 저 직원은 기자한테 양심선언해서 뉴스에 나오는 거고요, 몰래 자수해서 보상금 챙기는 십알 국알단들은 신문에 안 나요. 자수 안했다 걸리면 전과자&패가망신. 자수하면 로또대박”이라고 자수를 권유했다.
아울러 그는 “십알 국알단 여러분, 자수했는데 선관위가 무마하면 어쩌나 하는 의심이 있으실 것입니다. 일단 국번없이 1390 선관위에 자수하시고, 그후 민주통합당 1566-4866에도 전화하셔서 똑같은 내용을 말씀해두시면 선관위가 사건을 무마하지 못합니다”라고 구체적 방법을 밝혔다.
거듭 그는 “십알 국알단 여러분, 50을 바라보는 변호사인 저는 골수 기득권층입니다. 제가 왜 새누리당을 위해 일하는 여러분들을 속여먹겠어요? 젊은 사람들이 인생파탄 나는 게 안타까워서 사회봉사하는 것이니 어서 전화기를 드세요. 1390 다음에 1566-4866”라고 전했다.
해당 멘션은 호응을 받으며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많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남구선거관리위원회(@ECNamgu)는 “☆5대 선거범죄☆ 비방‧흑색선전행위, 불법정치자금 수수행위, 사조직‧유사기관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 공무원의 불법선거 관여행위, 금품‧향응제공 등 돈 선거 - 를 신고하면 최고 5억원의 포상금을 드립니다. 선거법 안내 및 선거범죄신고는 국번없이 1390”이라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장기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관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수하면 형이 면제되거나 감면된다”면서 “관련된 사람들간에 돈이 왔다갔다 한 증거까지 입수해서 자수하면 포상도 받는다”고 밝혔다.
장 공보관은 “월급을 줬다거나 하는 자료를 확보해서 신고해주면 자수자로 돼서 처벌도 안받고 포상도 받는다”고 말했다.
신분보호와 관련 선관위 이종호 조사계장은 ‘go발뉴스’에 “공직 선거법 제262조의2에 신고자의 신분을 보호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신분 노출이 염려스러울 경우 저희 직원들이 제3의 장소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직 선거법 제262조의2 제2항에는 “누구든지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보호되고 있는 선거범죄 신고자 등을 알 수 있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공개 또는 보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돼 있다.
또 이 계장은 “관련된 일체 자료를 갖고 해당 지역의 시도 선관위에 가서 자수하면 된다”면서 “국정원 직원이든 일반인이든 똑같이 선관위를 통해 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계장은 “선관위는 최대한 신분 보장을 해드리지만 검찰, 경찰로 이관되면 수사 과정 중 정황상 신고자의 신분이 노출될 수도 있다”면서 “그 점은 좀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