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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연예·요리 추천, 더 무서운 여론조작”<조선> 보도에 ‘오유’ 회원들 “오유 구조 역이용 의도”
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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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05  21:50:10
수정 2013.01.06  12: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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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국정원 직원의 “추천‧반대 대부분이 연예·요리 관련 글”이라고 보도했지만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회원들은 “이 행위 자체가 여론조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유’ 사이트 운영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특정 후보와 관련된 정치‧사회 게시물이 ‘베스트’ 혹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 <조선일보>의 5일자 국정원 직원의 강래형 변호사 서면 인터뷰 기사. ⓒ <조선닷컴> 화면캡처

<조선>은 5일 국정원 직원 김모(29‧여)씨의 변호인 강래형 변호사가 자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씨는 (106일 동안) 288회 추천·반대를 클릭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연예·요리 관련 글”이라면서 “정치 관련 글에 대한 추천·반대도 김씨가 여러 글을 읽는 과정에서 나온 (국정원 지시가 아닌) 개인적인 의사 표시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누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 기사에 대해 <조선>은 <“국정원 女직원 김씨, 106일간 288회 추천·반대한 글 보니… 대부분이 연예·요리와 관련된 글”>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김씨측 변호사는 해당 국정원 요원이 업무 시간에 오피스텔에 틀어박혀 특정 사이트에서 활동한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 ‘연예·요리 관련 글’에 찬반을 표시했을 뿐 “국내 정치에 관여하기 위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나 이 자체가 불리한 글을 감추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많다.

이와 관련 지난달 11월 13일 ‘오유’ 회원 ‘다시시***’는 “도저히 이해불가”라며 “무심코 베스트 게시물을 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며 캡처한 베스트 게시판 화면을 올렸다(☞ 글 보러가기 todayhumor.co.kr/board/view.php).

해당 페이지에 올라온 글 모두가 “이제 곧 논란에 휩싸일 유명인”, “조혜련 사건? 왜 감싸면 안되는가?”, “잇힝 꾸븐만두만두~♥”, “청년 국물떡볶이” 등 연예‧요리 관련 글들이었다.

회원 ‘다시시***’는 “부자연스럽지 않음? 갑자기 요리게 게시물만 죽자사자 베스트로 올라옴”이라며 “어? 뭐지? 하고 2페이지를 눌러봄”이라고 두 번째 캡처한 게시판 화면을 올렸다.

“오늘의 점심!”, “루꼴라 샌드위치”, “꿀닭강정”, “감자칩 맥주” 등 요리 관련 글들이 이어지다가 중간에 “박근혜, 멈춘 트럭 위 연설은 선거법 위반일까”란 제목의 정치 관련 글이 1개 올라와 있다.

   
▲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던 지난달 11월 13일 ‘오늘의 유머’ 베스트 게시판. 요리‧연예 관련 글들 사이에 시사 관련 글이 1개 올라와 있다.ⓒ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회원 ‘다시시***’는 “더 넘겨보니까 거의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있었네요”라며 “이거 이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미친 듯이 요리 게시판 자료들이 추천받네요. 알바 아니고서야 이게 가능? 전 이해불가네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117.53.***.43’, ‘175.208.***.128’, ‘221.149.***.78’, ‘49.254.***.124’ 등의 아이피를 지적하며 “박근혜 선거법 위반이라는 자료가 올라오고부터 요리게시판 추천한 아이피 4개는 거의 붙어 다니고 거의 모든 자료에 추천을 하였습니다. 이걸 일반인이 했다고요?”라고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의 유머’ 베스트 게시판은 게시물의 추천수가 10(반대 3이하)이 되면 자동으로 옮겨지게 되며 반대수가 추천수보다 많아지면 자동 삭제되는 식으로 운영된다.

정치‧사회 게시글은 100여명 정도가 보지만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베스트’로 옮겨져 수천명이 보게 되고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오르면 수만명이 보게 된다.

5일 <조선> 보도와 관련 회원 ‘푸드**’은 “주로 요리‧연예쪽에 추천했다는 거 소름 돋지 않으세요”라며 “저 처음에 그 기사보고 조작하랬더니 땡땡이쳤네 하며 웃다가 뒤통수 맞은 기분 들더라구요”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대선 기간에 있던 별들의 전쟁 요리게시물 베스트 점령 생각나서 소름까지 돋았다”며 “그런 짓을 한 게 못된 장난이 아니고 국정원 소속 직원이 했었을 수도 있다는 게 솔직히 많이 놀랍고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 ‘박막유***’도 “저도 처음엔 요리쪽으로 추천했다는 기사를 읽어서 그랬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듣고 보니 그렇네요. 무섭군요”라며 “국정원 직원-오유 다중아이디 입장-요리 추천.. 뭔가 냄새가;;;”라고 의견을 올렸다.

회원 ‘다시**’는 “출근해서 업무 하달받고 오피스텔 가서 작업하고 다음날 업무보고, 하달받고 또 오피스텔 가서 작업하고..이런 합리적 의심을 경찰들은 왜 하지 않는 걸까요?”라고 지적했다.

‘으캬**’도 “요리 연예쪽 글이 갑자기 베스트로 몰릴 때 다들 의심을 했었죠. 조작이 아니냐구요. 근데 그 예상이 들어맞았군요”라고 공감을 표했고 ‘하얀**’은 “오유의 구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요리‧연예 쪽의 추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할텐데.. 이걸 역이용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괜한 걱정이 드네요”라고 우려했다.

회원 ‘新)UR***’은 “일부러 요리나 연예에 추천한 게 무서워요. 한번 이 사건 관련 기사 댓글들 보세요. 연예‧요리 글에 추천했다고 그게 뭐가 문제냐고, 무슨 여론조작이냐고 합니다”라며 “그게 여론조작이라고 설명하려면 진짜 힘들게 설명해야 하는데, 원래 오유인이 아닌 이상은 한번에 이해할 수가 없잖습니까. 그게 무서워요. 전 첨 부터 이걸 노린 거 같아서 무섭습니다”라고 의견을 올렸다.

한편 4일 2차 소환조사를 받은 김씨의 노트북 하드디스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1일~12월 13일까지 74일간 31만여건의 인터넷 페이지를 살펴봤다. 하루 4000건 이상의 새로운 글이나 자료를 살펴본 것으로 보통 한국인의 한달 평균 인터넷 검색량을 넘어선다. 1페이지에 10초씩만 머물렀다 해도 하루 11시간 이상 인터넷에 매달리는 일을 국정원 직원이 “통상업무”로 했다는 것이다.

또 김씨는 4개월 동안 다른 커뮤니티는 찾지도 않고 ‘오늘의 유머’ 게시판만 집중적으로 드나들었다. 경찰은 “김씨의 인터넷 활동은 특정 사이트(오늘의 유머)에 집중됐고, 다른 주요 포털사이트에 접속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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