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북정보 실패, 민주 ‘아가씨 습격’ 때문”

SNS “여성대통령이라더니..박근혜는 당수 아가씨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정부의 대북 정보 실패가 국정원 직원 댓글 의혹 사건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에 때아닌 ‘아가씨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이정현 공보단장은 12일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로켓발사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쓸데없이 한 아가씨 집을 습격하는 바람에 어제처럼 국가 안보가 중대한 시기에 국정원이 북의 동향을 정밀 추적할 시간을 빼앗았다”고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이 단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선거상으로도 중요한 실수지만, 안보상으로도 굉장히 중대한 일을 저지른 것”이라며 “안보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일을 저질렀으니 문재인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자신들이 동원한 모든 무기가 실패하다 보니 유일한 무기는 흑색선전과 시위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가방을 아이패드로 변모시키고 멀쩡한 직장여성을 이런 식으로 습격하는 아주 실성에 가까운 대선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캠프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당사 브리핑에서 “최근 며칠 사이 정부가 마치 북한이 로켓을 분리해서 발사하지 않을 것처럼 국민들에게 정보를 알린 적이 있다”며 “정부의 대북정보가 이렇게 취약해서야 어떻게 국민들이 정부의 안보역량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정부의 안보 무능을 비판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말 어처구니없다. 새누리당은 이명박근혜 정권의 대북 정보 무능 탓을 민주당의 탓으로 돌리는가”라며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니 민생파탄과 안보에 이어 국가정보력까지 구멍 난 것이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 부대변인은 “한 아가씨 때문에 국가정보력이 구멍 났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올해 개그대상’감”이라면서 “각 방송사에 올해의 개그대상으로 강력추천 한다”고 힐난했다.

새누리당이 명명한 ‘아가씨 습격’과 안보 실패 책임 회피는 SNS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시사IN 고재열 기자(@dogsul)는 “새누리당이 국정원 직원의 여론조작 의혹사건을 ‘아가씨 습격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국정원이 이 사건 신경 쓰느라고 북한 로켓 발사를 놓쳤다고 비난하는데... ‘아가씨와 건달들’인지 ‘라이언 일병 구하기’지 제목을 확실히 하시길”이라고 꼬집었다.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windshoes)은 “국정원이 북한 로켓 발사 정보를 미리 알지 못한 것도 국정원 여직원 사건 대처하느라 바빠서 그만 놓쳤단다. 멘붕이닷!”이라고 개탄했다.

트위터러 ‘gug***’은 “28살 소녀가장과 동갑인 오피스텔서 못 나오는 ‘아가씨’가 ‘사실상’ 국정원장 인 거야? 20층 높이 로켓 세우고 발사하는 걸 모르게?”라며 “고추장 만드는 청정원 만큼이라도 도움 되봐라. 국정원”이라고 힐난했다.

‘hski*****’은 “민주당 아가씨 습격사건? ㅋㅋ 국정원이 무슨 요정 이름이냐? 아가씨? 이것들 병맛의 한계는 정말 없는 거야?”라고 조롱했다.

이외 “우와. 그러면 박근혜 칼부림 피습 사건도 <[충격]새누리당 당수 아가씨 피습사건”이라고 보도하면 잘 팔리겠네”(ggyo*******), “보통 아가씨가 아녀. 경찰, 선관위 직원, 국회의원, 기자 다 와도 문 안열어주는 아주 흔한 아가씨여~^^”(dons*****), “28세의 박근혜를 소녀 가장이라고 하는 거나 다 큰 아가씨가 불안하니 친오빠가 오면 수사를 진행 하겠다는 거나 진짜 관대하다”(TheH*******)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새누리당이 여성대통령을 표방하는 것과 연계해 “국정원 요원을 아가씨라 표현하는 새누리당의 준비된 여성대통령 ㅋㅋ”(ZZo*****), “새누리당의 아가씨 드립은 “여자 한 사람을 당해 내지 못하고 남자 둘이 손잡고 뭉쳐 다니는 것을 보니 남자 체통이 말이 아니다”는 이회창의 말과 같은 맥락이다. 이런 사람들이 여성대통령을 떠든다”(yhka*****), “박근혜 요원이라 불러라 무식한 것”(park****), “의도하는 바가 너무 빤해서 추잡하달까. 박근혜한테도 아가씨라고 부를 것이지 말입니다”(byg*****)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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