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중 한 명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포스코 차기 회장의 단독 후보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17일 <아시아경제>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청와대는 포스코를 개혁하려면 내부 출신 인사보다는 외부 출신이 회장에 적합하다고 보고 최병렬 전 대표를 내세우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병렬 전 대표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 네이버

최병렬 전 대표는 <조선일보> 편집장 출신으로 장남은 <TV조선> 최희준 앵커다. 최 전 대표는 현재 새누리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으며 역대 정부에서 문화공보부 장관, 공보처 장관, 노동부 장관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지난 1994년 김영삼 정부 때는 성수대교 붕괴사건 당시 서울시장으로 긴급 투입돼 7개월간 시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1997년과 2002년에는 각각 대통령후보 경선과 민선 2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해 모두 패했다.

특히 그는 2004년 한나라당의 대표였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 하지만 17대 총선에서 역풍을 맞아 당내 공천에서 탈락했다. 특유의 밀어붙이기식 업무스타일과 강경 보수 발언으로 인해 ‘최틀러(최병렬·히틀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7인회에는 최병렬 전 대표를 비롯해 김기춘 비서실장, 강창희 국회의장,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용환 전 의원, 김용갑 전 의원,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가 포스코 차기 CEO 내정설이 알려지자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pspdkks)은 “기업경영은 물론 철강 산업에 문외한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포스코 회장 내정 보도. 논공행상, 보은인사도 유분수지”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 정말 이렇게 해야 합니까. 지금 포스코가 처한 경영상의 문제를 생각하면 앞날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안녕 대자보에 집중하는 사이 76세의 전 한나라당 대표 최병렬이 포스코회장에 내정됐단다. 박근혜 할배 자문그룹 7인회 멤버이기도 하다. 대단한 낙하산이며 창조경제다. 조선일보 출신인 이 자의 전문성은 0%다”(@ifk****), “최병렬이 무슨 능력과 자격으로 포스코 회장 자리 내정인가? 참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인사 만행이다. 제철회사의 전문성도 없는 낼 모래면 80세인 사람을 회장 자리에 앉히는 게 창조경영?”(‏@sho****), “청와대 포스코 회장에 최병렬 내정설은 사실무근. 일단 한번 띄워보고 비난이 빗발치자 아닌 척 하는 건가요?”(‏@seo****), “해도해도 너무 한다. 정년이 58세인 포스코, 회장에 낙하산을 타고 75세의 박근혜 7인회 맴버인 최병렬이 낙점 됐단다. 이게 미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장에서 더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자들은 싫어도 떠나야 하는데 말이 됩니까?”(‏@son****)라며 비판했다.

한편 포스코 CEO 추천위는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검증을 거친 다음 내년 3월 14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