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미화와 역사 왜곡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반대하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 회의’(이하 민청회)가 청와대에 항의 서명 용지를 전달했다. 이후 이들은 교육부가 있는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교과서 반대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민청회는 16일 지난 10월 3일부터 두 달여 진행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거 반대 서명운동’을 마치고 서명용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민청회는 그 동안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전개해 총 3954명의 학생과 교육자 378명, 학부모 2428명, 일반 시민 2134명 등 총 8894명의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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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면 전달 회견문에서 “청소년기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의도와 방법이 불순한 친일과 독재 같은 것들이 왜 잘못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를 배우지 않고, ‘결과는 좋았다’고만 배운다면 어떤 가치관이 형성되겠는가?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그렇게 배우고 커서 강요에 못 이겼다며 또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가 될지, 안정을 위한다며 또 학살을 저지르는 독재자가 될지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학생들의 가치관을 엉망으로 만들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을 취소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또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근간을 일제에서 찾는다”며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해임도 함께 촉구했다.

애초 민청회는 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는 29일 역사 교과서 채택을 앞두고 남은 2동안 총력을 기울여 교학사 교과서 반대 운동을 펼치기 위해 서명운동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청회의 차상우 씨는 ‘go발 뉴스’에 “처음 친구들에게 서명용지를 내밀었을 때 왜 서명을 해야 하는지, 왜 교과서가 문제가 되는 몰랐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들을 설명해주자 역사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조차도 이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더라. 이런 책을 배우면 역사에 더 흥미가 떨어질 것 같다.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차 씨는 이어 향후 계획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정당, 학계 등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국회 입법 투쟁, 학교 앞 1인 시위, 교과서를 저술한 교수들과의 토론회 등을 통해 반대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