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퇴진” 목소리 점점 커지는 ‘촛불’

시민사회단체 “특검 수용 않을 시 ‘정권 퇴진 운동’ 벌일 것”

시민사회단체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일 계획을 밝히는 등, 대통령 하야 목소리가 종교계를 비롯해 각계에서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시민들도 대통령의 침묵에 강한 일침을 가하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7일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제23차 범국민촛불대회를 열고, “촛불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투쟁의 단계로 넘어갔다”며 “박근혜 정권이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특검 도입을 거부하고 수사방해를 계속한다면 시국회의도 박근혜 정권 퇴진 등 근본적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연단에 올라 이같이 말하고 “특검에 의한 진상규명 없이 국정원을 개혁한다는 말은 의사가 진찰 없이 진료하겠다는 말과 똑같은 말”이라며 국회에서 이뤄진 여야 4자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또한 그는 “특검으로 진상규명하려는 요구가 점점 퍼져 나가는데 마치 김을 빼고 있다”며 “특검과 특위 관철을 위해 직을 걸겠다고 약속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어떻게 (그 직을) 던지는 지, 책임을 질 것인지 엄중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소리(@amnseoul)'
ⓒ'서울의소리(@amnseoul)'

이날 촛불대회에서는 시민들도 연단에 올라 자유롭게 발언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대한민국이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려 찾으러 왔다”며 “‘상식’이 집을 나갔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채동욱 총장이 혼외자녀 의혹을 받다가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로 물러났다”며 “지난해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 똑같은 잣대로 박근혜 대통령도 내려와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이 사회를 정녕 사랑하는 아들 딸들에게 물려주시길 원하십니까. 절대 안 된다. 그래서 요구한다. 박근혜는 물러나라”고 목청을 높여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개인택시를 운전한다는 시민도 “현 정권은 입맛에 안 맞으면 종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평화는 이념이 아니고 생명이다. 이 땅의 진정한 안보는 평화다”고 ‘종북몰이’를 비난했다.

ⓒ'트위터(roghu*****)
ⓒ'트위터(roghu*****)

각 단체들의 현안 발언도 이어졌다. 최영준 KTX민영화저지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철도 민영화는 요금 폭등과 대형참사를 불러온다”며 “철도 민영화를 먼저 했던 영국과 일본에서도 요금폭등과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철도노동자 뿐만 아니라 모든 노동자와 시민을 위해 황금알을 낳는 노선인 수서발KTX 분할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오는 9일 철도노조의 총파업에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도 4천명(경찰 추산 2천200명)의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적극적으로 집회에 참여하고, 공연에서 연주되는 노래를 힘차게 따라 부르는 등 집회가 완전히 종료될 때 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편, 제24차 촛불대회는 14일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한 시국회의 측은 지난해 대선 1주년을 맞는 오는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25차 촛불대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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