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다수 아닌 소리치는 소수가 세상 바꿔”

22차 범국민촛불 “국론분열 책임자 오히려 박근혜”

국가기관들의 조직적인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22차 범국민 촛불 집회가 3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집회를 시작하면서 사회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국론분열이 곧 민주주의다.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시국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얼마 전 <채널A> 앞을 지나가다 국론분열을 지적하는 방송을 듣고 국론분열이 무엇인지 생각 해봤다”며 “자유민주주의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있는 게 당연하다. 그것을 일색화 시키려는 정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이어 “정권의 정당성이 없으니 자꾸 그 안에서 종북세력을 만들고 반국가세력을 만들어 탄압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국론분열의 당사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조돈문 상임의장은 최근 논란이 된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강론을 언급하며 “박 신부의 강론의 핵심은 ‘종북몰이’에 빠진 정국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 강조했다.

조 상임의장은 “박 신부의 강론은 불통 대통령에게 들으라고 꺼낸 사회 이야기”라며 “강론 마지막은 ‘들을 귀가 있으면 들어라’고 끝난다. 사제단의 시국선언이 요구한 것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사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그리고 대통령은 모든 것을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그동안 모두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검찰과 경찰에서 진상규명 의지를 가진 이들을 현직에서 내몰았고 그래서 우리는 더욱더 분노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광화문과 시청, 서울시내 거리에 대통령 사퇴 요구의 흐름이 물결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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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김갑중 씨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수가 적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침묵하는 다수가 아니라 소리치는 소수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지치지 말고 힘내자”고 격려했다.

정치권에 특검을 요구하며 지난 28일 국회 앞에서 삭발을 감행한 국정원감시단의 김수근 씨도 무대에 올랐다. 김씨는 “총체적 관권 부정선거에 대한 국회 특검을 요구하기 위해 삭발을 했다”며 “이제 국정원감시단에서 국회 감시단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씨는 “승리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계속 싸워나갈 수 있다”며 “국회 앞에서 삭발을 한 이유도 재밌고 즐겁게 싸우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자신을 ‘날라리 천주교 신자’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최근 천주교 신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분노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용기를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고, 저항해야 할 때 침묵 하면 굴종은 습관이 된다’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있다. 지금이 과연 침묵해야할 때인가”라고 일갈했다.

특히 이 여성은 야당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유는 ‘합법적 방법이 있다면 다 동원해 열린우리당의 총선승리 돕고 싶다’라는 그 말 한마디였다”며 “지난 대선 박근혜와 비교해서 누가 과연 탄핵 대상인지 민주당에 물어보고 싶다. 왜 ‘박근혜 물러나라’, ‘부정선거 박근혜 퇴진하라’고 말 못하는가”라며 민주당을 직접 겨냥했다.

최근 정치 세력화 의지를 밝힌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지금 입 다물고 계신 안철수 의원, 저는 안 의원이 신당창당 이야기하기 전까진 국회의원인 줄도 몰랐다”며 “배지를 달았으면 배지값 좀 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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