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및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20차 범국민 촛불집회가 시민 1500여명(경찰 추산 900명)이 참가한 가운데 1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시국회의는 ‘국민공소장 제작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국민공소장’을 통해 특검을 관철시킬 것을 강조했다.

그 동안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이하 시국회의)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실시를 요구해왔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이를 수용하고 지난 12일 ‘연석회의’를 통해 특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국회의 측은 ‘국민공소장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범국민적 기소를 진행, 실질적인 특검이 실시될 수 있도록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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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회의 기조연설에서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은 “집권세력이 대선개입 사건 은폐를 위해 적반하장 격으로 내란음모 사건,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등의 공안통치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선개입의 진상을 은폐하고 검찰수사 외압이 강해질수록 오히려 깨진 바가지에서 물이 세듯 특검과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처장은 이러 “국민들의 60%가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처음 시국회의가 특검을 요구했을 때 정치권 뿐 아니라 국민들도 의아하게 여겼으나 이제는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며 박 대통령과 여당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특히 서울민권연대 정종성 공동대표는 “정치권과 검찰이 특별검사제를 도입하지 못한다면 국민이 직접 해야 한다”고 ‘국민특검’을 강하게 주장했다. 정 공동대표는 “시민사회가 국민특검의 이름으로 공소장을 작성하고 내년 1~2월에 국민법정을 열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특검을 추진 중인 시국회의의 박석운 공동대표는 ‘go발뉴스’에 “국정원을 비롯한 많은 국가 기관들의 대선개입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 진상이 파편적으로 부분부분 알려져 일반 시민들이 종합적으로 알기 어려웠다”며 “국민공소장을 만들어 종합적으로 국민들이 사태에 대한 진상을 알리고, 또한 정치권에 특검을 추진하도록 촉구하는 마중물로써 국민특검을 추진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변호사들로 이미 국민특검이 만들어졌다”며 “12월초까지 부정선거의 진상을 종합적으로 총망라한 국민공소장을 책자는 물론 CD와 만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 것”이라 밝혔다.

특히 박 공동대표는 또한 “국민특검과는 별도로 국민배심원단을 모집해 이들 중에서 성별과 연령별로 추출해 내년 1월에서 2월 쯤 국민법정을 열 것”이라며 “이렇듯 국가기관들의 선거대입에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종합적 객관화화 한다면 정치권이 추진하는 특검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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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집회에는 대한문 앞 농성장을 정리하고 평택 공장 앞으로 분향소를 옮기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오병윤, 이상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