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사실 수용하고 재발방지 조치 취해야”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문재인 의원이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해 일종의 ‘컴플렉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와의 오찬에서 “지금 대선불복을 누가 말하나. 지금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불복, 불복’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논란에 대해 “드러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해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대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면 문제가 풀린다”며 “그렇게 풀지 못할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문제를 풀어버리면 불복이니 뭐니 하는 것도 다 없어지고 정국이 풀려 나갈텐데 지난 대선 때 있었던 문제를 대선 1년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풀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문 의원은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나도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2017년 대선 관련해서 새누리당이 때 이르다고 말하는 것도 그런(대선) 콤플렉스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한편, 문 의원의 대선 재출마 의지를 밝힌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조경태 최고위원은 “엄중한 시기에 대선 타령이 웬 말이냐”고 질타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하는 원인제공을 누가 해왔나, 다수 국민의 뜻에 반하는 강경노선을 주장한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NLL 대화록 문제부터 시작해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장본인들이 아직 대선까지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출마를 운운하는 것이 무슨 당에 도움이 되냐”며 “한 마디로 당원들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은 안중에도 없고 이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개인과 특정정파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며 “문 의원은 민주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본인이 약속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