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30분 시정연설에 새누리 ‘34번 박수 세례’

백찬홍 “사법부 믿어 달라? 쇠귀에 경 읽은 것”

박근혜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에 대해 여당은 “포괄적인 국정 해법 제시”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반해 야당은 ‘불통 연설’이라고 혹평하며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18일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국정방향에 대해 포괄적으로 잘 짚었다. 여야간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 속에서 많은 현안들에 대한 해법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며 “박 대통령의 연설은 그동안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한 주장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됐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말은 많았지만 필요한 말은 없었다”며 “미지근한 물로는 밥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우리 국회가, 야당과 국민이 시정을 요구한 것은 하나도 시정되지 않은 유감스러운 내용”이라며 “국회가 꽉 막혀있고 국민과 정치권이, 국민과 청와대가 불통하는 최대의 문제는 바로 대통령의 불통이다. 불통의 원인 제공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SNS에서는 박 대통령이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 여야 합의가 전제된다면 수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구체적 발언은 없어 원론적인 입장 고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정원게이트에 대해 ‘사법부를 믿고 기다려달라’고 했군요. 윤석열 수사팀을 엉망진창 만들고도 저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뻔뻔함 그 자체인데, 그 동안 야권이나 촛불시민들이 쇠귀에 경을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네요”라고 꼬집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박근혜가 ‘야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서 국회에서 논의해 여야간에 합의해주면 받아들이겠다’는 말은 하나도 수용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새누리당을 내세워 뒤로 숨겠다는 것. 부정선거는 더 이상 대화로 풀 수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국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KTV'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국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KTV'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간 중간 새누리당의 의원들의 ‘황당한’ 박수 세례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설의 맥락과 맞지 않는 박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연설내용을 안 듣고 있나? 싶더라구요. 맥락 안 맞게 박수를 치니까 ‘시정연설 보다 박수’라는 느낌이 들더군요”라는 글을 게시했고, 김선 ‘국민TV 라디오’ 진행자는 “박근혜 시정연설 때 진짜로 예의를 갖추지 않은 사람들은 야당이 아니라 바로 새누리당 의원들임. 대통령이 30분 동안 연설하는데 박수를 34번 쳤다니 연설 내용을 듣기는 한 거임? 말 좀 할라치면 박수, 말 좀 할라치면 또 박수. 뭐냐?”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두리 뭉실 원론 수준이구나..”(아나*******), “여야 합의 안하면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뜻이네요? 새누리가 특검을 합의 할 리 있겠습니까?”(bun*****), “엄한 소리 잔뜩하고 부정선거 언급은 안 하네. 게임 산업 죽이면서 무슨 창조 경제여~”(k**),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국회에서 한국어로 시정연설을 합니다”(soyo***) 등의 다양한 반응들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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