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이어 뉴욕에서도 ‘박근혜는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라는 배너가 내걸렸다.

뉴욕을 비롯해 LA, 보스턴,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시카고, 뉴저지 등 미국 전역에서 모인 동포들은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45분께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 위치한 모병소 앞에서 ‘제6차 뉴욕 국가기관 부정선거 개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뉴욕시국회의에서 주최했으며 여러 미주 한인 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대선에 국가정보원 뿐만 아닌 국방부, 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총체적으로 개입한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파리에서 열린 교민들의 시위에 대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폭언이 분노한 동포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 ⓒ Kang Eun-Jung 기자

▲ ⓒ Kang Eun-Jung 기자

처음 약60여 명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박근혜는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라고 쓰여진 대형 배너를 들고 타임스 스퀘어에서 십여 블록을 행진하며 ‘박근혜 OUT!’, ‘국정원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이하 정상추)’는 금요일을 맞아 타임스 스퀘어를 찾은 방문객들과 관광객들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시위대를 구경했으며, 일부 외국인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영어로 된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했고 심지어는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행진이 진행되면서 시위대의 규모는 더욱 불어났으며 규탄대회가 열리는 코리아타운에서는 100여 명이 넘는 한인 동포들이 참여했다고 정상추는 전했다.

이날 집회현장은 프랑스 파리 집회와 마찬가지로 트윗방송 ‘TWTBS’를 통해 생방송됐다. 뉴욕 현지의 촛불집회를 시청한 프랑스의 카멜리아 씨는 “구호를 외치는 데 속이 다 시원했다”고 전했으며, 아이디 ‘Star*****’는 “가스통 할배들 너~~~~무 창피하네요. ‘자랑스런 대통령’을 갖고 싶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상추는 이날 군복을 입고 나타난 일명 ‘가스통 할배’로 불리는 극우성향의 교민 약 20여 명이 구호를 따라 외치던 시위대를 밀치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 ⓒ Kang Eun-Jung 기자

이날 규탄대회는 밤 9시가 돼서야 미주희망연대 이재수 사무총장의 “박근혜를 물러나게 해 조국의 민주주의를 되찾자”는 발언을 끝으로 마쳤다. 

이날 사회를 본 김동균 목사는 “지금까지의 규탄시위 중 최고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자평한 뒤 “박근혜가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해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대부분의 한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나 특검이 아닌 박근혜의 하야를 주장했다고 정상추는 전했다. 

▲ ⓒ 이하로 기자(정상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