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부른 데 대해 새누리당이 ‘막말’이라며 ‘발끈’하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여왕이라 부르리까?”라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 ⓒ 민주당 정청래 의원 홈페이지

정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씨’가 막말? 새누리당 과거를 돌아보라”며 이 같이 힐난했다.

정 의원이 말한 과거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의원들이 직접 배우로 출연한 연극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한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당시 연극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에 빗대 “개잡놈”, “죽일 놈”이라고 욕설을 해 논란을 빚었다.

정 의원은 이어 “여왕이라 부르리까? 노대통령을 노가리라 욕설까지 퍼부었던 환생경제는? 당신들의 더러운 입부터 씻고 말하시라”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도 “박근혜씨에게 묻는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노가리라 비하하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환생경제 보며 엄청 웃으신 적 있죠?”라고 꼬집었다.

▲ ⓒ 민주당 정청래 의원 트위터

앞서 이정희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 국정원 해체 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찾기 토요행진’에 참석해 최근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진보당 해산심판을 청구한 것 등을 비판하면서 박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불렀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대목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10일 서면 논평에서 “스스로의 분노와 울분을 참지 못하겠다고 해서 국가 지도자에게 막말을 뱉어내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통진당의 현실”이라며 “국민께 사죄하고 머리를 조아려도 모자란다. 국기문란·내란음모에 휘말린 것만 가지고도 이정희 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의 ‘국가원수 모독’에 또다시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이 대표의 연설은 국가지도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몰염치함의 극치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