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수사관, 간첩사건 보도 최승호 PD 명예훼손 고소

최승호 “국정원은 쏙 빠지고 수사관들이 고소”

국정원 수사관들이 <뉴스타파> 최승호 PD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6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국정원 수사관 3명은 “뉴스타파 프로그램이 ‘국정원 수사관들이 가혹행위를 해 허위자백을 끌어냈다’고 허위 보도해 국정원 수사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최승호 PD를 고소했다.

최승호 '뉴스타파' PD ⓒ'페이스북(최승호)'
최승호 '뉴스타파' PD ⓒ'페이스북(최승호)'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달 20일 ‘자백 이야기’ 편을 통해 서울시 화교 간첩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던 유모씨(30)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방송에는 유씨의 여동생이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에서 신문을 받는 과정, 이후 재판과 무죄 선고를 받는 과정이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겨있다.

유씨는 북한 국적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한 뒤 여동생을 통해 탈북자 200여명의 정보를 북한에 전달한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 최승호 PD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백이야기’에서 대머리, 아줌마, 큰삼촌 수사관이 가혹행위를 해 오빠가 간첩이라는 여동생의 허위자백을 끌어냈다고 보도했는데 이것이 명예훼손 이라는 것”이라며 “국정원은 쏙 빠지고 수사관들이 고소했다는데.. 피디 경력 27년에 고소당하기는 두 번째입니다” 라는 글을 올렸다.

언론을 상대로 한 국가기관의 이같은 조치에 트위터 등 SNS상에서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잇따랐다. 

최기훈 <뉴스타파>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뉴스타파에 대해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었겠지요? 직원 이름으로 최승호 선배 고소한 국정원. 뉴스타파의 간첩조작 보도로 만천하에 공개된 치부가 더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최 기자는 이어 “국정원 트위터 활동 넉달 동안 질러대고 계정과 트윗글까지 낱낱이 공개했는데도 꿀먹은 벙어리였던 국정원. 검찰에서 만천하에 공개하자마자 국정원 간첩조작의혹 보도한 뉴스타파 앵커를 고소했구나. 시기가 묘하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국가기관이 명예훼손으로 소송 거는 나라가 세상 어디 또 있습니까? 그것도 언론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헛웃음만 나옵니다”(만성***), “아주 다 들쑤시고 다니면서 온갖 발악을 하는구나.. 국민의 시선은 점점 싸늘해지는 것을 모르고”(MU***),

“하... 국가기관이 국민을 상대로 소송이라니.. 적국을 교란시키고 자국민을 보호해야 되는 기관에서 이런 헛짓거리들로 자국민을 분열시키다니.. 진짜 한숨뿐”(삼류**), “근데 웃기는 게 이 소송 건 때문에 애니메이션 처음 접했네요. 오히려 국정원은 역풍일 듯..”(놀숲****)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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