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글 무더기로 퍼나른 ‘유령계정’ 추가 확인

대선개입, 檢 발표 보다 더 방대하게 이뤄졌을 가능성 제기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수백개의 트위터 계정들이 국가정보원 직원이 작성하거나 리트윗한 특정 글을 거의 동시에 퍼 나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

특히 이들 계정은 검찰이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서를 내면서 제출한 범죄일람표에도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국정원 트위터를 이용한 대선개입이 검찰이 파악한 것보다 더 방대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경향신문>은 이 계정들이 특정 글들을 퍼 나른 순서(타임라인)도 대부분 일치한다며 국정원이 대선개입 글을 무더기로 확산하기 위해 자동으로 수십개의 계정(일명 ‘유령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한꺼번에 퍼 나르는 ‘봇 프로그램(bot program)’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지난해 10월6일 국정원이 올린 “10·4선언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양보를 전제로 한 것이기에 이것은 우리 영토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글의 원래 작성자는 ‘rla*****’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디가 작성한 글은 트위터상에 185회 퍼 날라졌는데, 이를 퍼 나른 계정들 중 45개의 주인이 모두 손씨 성을 가진 인물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 계정들을 포함해 총 159개 계정이 해당 글을 동시에 또는 1~2분 간격으로 퍼 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정들은 일반적 트위터와 달리 개인적인 글은 게재하지 않고, 모두 같은 글만 퍼 날랐다.

검찰이 지난 9월 확보한 국정원 직원 의심 계정 402개 중의 한 계정이 올린 글도 74개의 계정이 동시에 퍼 날랐다. 이처럼 국정원이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령계정’은 29일까지 확인한 것만 모두 269개라고 <경향>은 전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 측은 “국정원이 트위터를 통해 게재한 글은 2300여건이고, 그나마 직접 작성한 글은 139건에 불과하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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