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오른 2만여 촛불.. 檢 윤석렬 ‘찍어내기’에 분노

“국정조사‧특검, 모든 방법 동원해 진실 밝혀야”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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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제16차 촛불 집회가 19일 저녁 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2만여 명(경찰 추산 4,000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는 2천여 명이 참석한 15차 촛불 집회에 비해 10배정도 늘어난 규모로, 검찰의 윤석렬 특별수사팀장에 대한 수사 배제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선거개입 정황들에 분노한 시민들이 다시 촛불광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국회의의 기조연설을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장주영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불법 행위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채동욱 검찰총장과 윤석렬 팀장을 몰아냈다”며 “그런데 왜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이어 “(국정원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팀장의 교체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검을 도입해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물론 (검찰에 대한) 수사 방해 행위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은 “지난 10월 17일은 박정희가 국회를 해산하고 유신정치를 시작한 날”이라며 “과거 유신이 많은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고문을 하는 고강도 긴급조치를 한 정치였다면 박근혜 정부는 저강도 긴급조치를 통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의 저강도 긴급통치는) 잡아 가두지는 않지만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공권력과 공안기관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강도 긴급통치와) 똑같다”며 “일베를 육성해 젊은 세대를 우익화하고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드는 등 오히려 더욱 교활하고 극단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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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모씨(서울시 노원구)는 “촛불집회가 매 주말마다 쉬지 않고 열려 최근에는 잘 참석하지 못 했다. 하지만 국군 사이버사령부까지 선거에 개입했다는 뉴스를 보고 다시 나왔다”고 밝혔다.

관악구에서 온 이모씨도 “군대도 선거에 개입하고, 잘 수사하고 있던 검사도 쫓아내는 걸 보고 화가 난다”며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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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최근 고용노동부의 해직자 제외 시정명령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전교조 조합원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은 “전교조를 ‘좌경이다, 편향됐다’며 법외 노조로 만드는 것은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빼앗고, 유신회귀 시절로 돌아가기 위한 박근혜 정부의 포석”이라 강조하고는 “전교조는 굴하지 않고, 25년 민주노조의 역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광장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경우회)등 보수단체들이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1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평소처럼 서울광장을 향해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고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틀며 촛불집회를 방해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특히 이날은 평상시보다 소음정도가 심해 시국회의는 “저렇게 치졸한 방식으로 시끄럽게 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인정해주기에는 너무 도가 지나친 것 같다”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경찰에 민원을 제기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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