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사곡 콘서트 “댓글창조, 부정창조가 창조경제?”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규탄하기 위한 15차 범국민촛불집회가 2000여명(경찰 추산 1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12일 오후 7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개사곡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은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진행된 촛불집회의 피로감을 풀고 시민들의 지속적인 촛불집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졌다.
콘서트에는 시민들로 구성된 안티2mb, 새오름, 네티즌, 님크(NIMC), 새바람 등 5개 팀과 이덕인 명창, 국정원감시단, 류앤탁, 더 맑음 등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원 등을 풍자하는 다양한 개사곡들을 선보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덕인 명창은 달타령을 개사한 ‘닭타령’과 진도아리랑 가사를 재치있게 바꾼 ‘댓글아리랑’을 불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명창은 ‘댓글아리랑’에서 “댓글만 잘 쓰면 대통령되고요, 전기밥통만 잘 쓰면 내란 세력이 되지요”, “새누리, 국정원, 검찰, 조중동 너희들은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4대악”, “댓글 창조, 부정창조, 내란창조, 촛불창조 이것이 언니(박근혜 대통령)가 말하는 창조경제”라는 노랫말로 국정원 사건을 풍자했다.
또한 ‘닭타령’에서는 “국정원은 댓글닭, 조중동은 거짓말 닭, 경찰은 한 통 속 닭”이라며 박 대통령을 비호하는 세력을 닭무리로 비유하기도 했다.
밴드 ‘더 맑음’도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각각 ‘어떠다 당선된 그네’와 ‘댓글엔딩’으로 바꿔 불렀다.
특히 이들은 “그네에게 책임이 있는데 왜 이리 대답이 없을까?”라며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를 꼬집었으며, “촛불을 높이 들며 청계광장 광화문에 가득 채울 이 거리를 함께 걸어요”라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시국회의 기조연설에서 “국정원 사건은 이제 선거 개입 문제를 넘어 국정원을 전면에 내세워 정보정치 공작정치를 통해 유신세력이 부활하느냐 아니면 민주주의를 국민의 힘으로 지켜내느냐 하는 대결지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다. 늘 국민이 이겨왔다. 그러기 위해서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국민들의 의지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시국회의는 오는 19일 16차 범국민촛불집회 때에도 ‘국정원’으로 삼행시를 지어 발표하는 등 시민 참여 방식으로 촛불대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