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발뉴스’와 네티즌 선정…국정원發 ‘황당보도 BEST 5’
언론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달리 ‘내란음모’ 사태에 대해 연일 의혹성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국정원이 유례없는 언론 플레이를 벌이고 있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에 ‘데일리 고발뉴스’는 검찰이 지적한 ‘국정원의 언론플레이’로 생산된 ‘황당 보도 BEST 5’를 선정해 11일 보도했다.
‘황당 보도 BEST 5’는 ‘go발뉴스’와 네티즌이 함께 선정했으며 1위는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해 ‘혼외 아들’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TV조선’의 ‘폭탄제조 비법’ 보도가 차지했다.
‘TV조선’은 지난 5일 뉴스특보를 통해 “국정원과 검찰이 지난달 압수수색한 ‘RO(Revolution Organization)’조직원 컴퓨터에서 사제폭탄 제조 방법이 담길 파일이 발견됐다”며 “위장 폴더 안에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폭탄 제조법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6일 논평을 통해 “국정원이 압수해 분석했다는 폴더의 제목은 ‘의학(230권)’이며 ‘체질건강법, 민간요법, 참선법’ 등의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면서 “국정원은 유독 이 가운데 4개의 파일을 뽑아 ‘사제폭탄제조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제목을 붙여 언론에 유포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TV조선’은 ‘황당보도 BEST’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8월28일 ‘TV조선’ <뉴스쇼 판>은 이석기 의원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석기 의원 ‘변장도주설’을 제기했다.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현장에서 벗어났다는 국정원의 발표가 ‘TV조선’에 의해 ‘변장하고 도주했다는 의혹으로 발전한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이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고, 이석기 의원은 ‘도주설’이 유포된 지 하루 만에 진보당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해프닝에 그쳤다.
3위는 JTBC의 이석기 의원 측근의 ‘북한 인사 접촉설’이 차지했다. ‘TV조선’이 ‘변장도주설’을 제기한 날인 지난달 28일 JTBC는 “이석기 의원의 측근 인사가 중국에서 북한 고위직과 접촉한 정황이 공안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통합진보당 대변인실은 ‘데일리 고발뉴스’에 “사실 무근이다. 거기서(JTBC) 내놓은 근거가 없어서 반박을 할 수가 없겠다”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JTBC의 해당 보도는 팩트를 전혀 제시하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반박조차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일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JTBC의 보도 방향에 대해 “‘팩트’ ‘공정’ ‘균형’ ‘품위’를 기본 전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 사장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로 해당 보도에 ‘팩트’는 빠져 있었다.
‘go발뉴스’와 네티즌이 뽑은 이석기 관련 ‘황당보도 BEST 5’ 4위는, 지난 6일 ‘TV조선’ <뉴스1>의 “이석기사태 침묵하는 北.. 왜?”라는 제목의 리포트다.
해당리포트는 북한이 ‘이석기 사태’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는 수사 중인 국정원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며 이석기 의원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국정원의 주장을 기정사실화하기에 이른다. 국정원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수위조절에 들어갔다는 것.
그러나 북한은 며칠 뒤 조선중앙통신과 조평통 담화를 통해 “북측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반발했다.
마지막으로 5위는 5.18민주항쟁에 대한 왜곡보도로 전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채널A’의 이석기 의원 집에 걸려 있다는 ‘이민위천’ 족자에 대한 보도다.
‘채널A’는 ‘TV조선’의 ‘변장도주설’, JTBC의 ‘북한인사 접촉설’ 보도가 나간 지난달 28일 <뉴스특보>를 통해 “이석기 의원 집에 ‘이민위천’이라는 족자가 걸려 있었다”면서 “이는 김일성 주석이 좌우명으로 삼는 문구”로 김일성의 좌우명이 집에 걸려있으니 종북이라는 논리로 몰아갔다.
그러나 “백성을 생각하기를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의 ‘이민위천(以民爲天)’은 중국의 대표적 역사서에 나오는 말로 정치인들이 즐겨 인용하는 말이다. 몇 년 전 새누리당 강재섭 의원도 이 말을 사용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종편들의 이같은 보도를 염두에 둔 것인지 차경환 수원지검 2차장 검사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내란음모)에서 독특한 게 수사 중에 진위를 떠나 각종 보도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공안 사건에서 유례가 없다”고 밝히고는 ‘공안당국’에 의한 무차별적인 언론플레이에 대한 부담과 우려를 나타냈다.
‣ 9.11 ‘데일리 고발뉴스’ “언론플레이가 낳은 ‘황당’ 보도 BEST 5” (02분 28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