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정혜신 “서로에게 서로가 폭력인 사회 ,위로가 필요”

서울시, 자살예방 ‘마음이음’ 토크콘서트 열어

서울시의 ‘마음이음 1080 프로젝트’중 하나인 ‘서울시 마음이음 토크콘서트’가 6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마음이음 1080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10대부터 80대까지 서울시민의 마음을 이어 자살문제를 막아보겠다는 취지로 올해 5월부터 시작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주관한 이날 토크콘서트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원순 시장과 정혜신 서울시 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이 함께 했다.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한 시민 500여명도 참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을 생각할 만큼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주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서울시 마음이음 토크콘서트’가 6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 'go발뉴스'
‘서울시 마음이음 토크콘서트’가 6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 'go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에서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폭력이 되는 사회”라며 “1년에 2700여명이 자살하는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DP 4만 불, 5만 불이 중요한 게 아니라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을 갖는 세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토크콘서트는 참석자들이 자신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을 김제동 씨에게 이야기하고 함께 위로하는 치유의 시간들로 꾸며졌다.

고민상담의 첫 순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박 시장은 “저도 좀 위로해 달라”며 “너무 바빠 자신을 성찰하며 돌아볼 시간이 없다”고 시민들에게 하소연했다.

그러자 강북구 수유동에서 온 이모씨(59)는 “고민할 시간도 없이 바쁜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해답을 박 시장에게 내놓았다.

이 씨는 “사랑하는 가족 둘을 자살로 잃었다”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 장애인 복지단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자살 지킴이 활동도 하며 바쁘게 지냈더니 시간이 빨리 가더라”고 말했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변모씨(20)는 “밖에 나가면 저를 보고 수군대고 욕을 하는 것 같아 힘들었다”며 “이런 것들이 (병의) 증상인 것을 알면서도 고치치 못해 스스로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런 마음의 문제를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원순 시장과 정혜신 서울시 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이 함께 했다. ⓒ 'go발뉴스'
이날 토크콘서트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원순 시장과 정혜신 서울시 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이 함께 했다. ⓒ 'go발뉴스'

이에 김제동 씨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알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내 이야기하는 자신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변씨는 “잘한 것 같다”고 대답해 참석자들에게 위로의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이어 “자신을 한심스럽게 생각했던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 지금 박수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고 위로했다.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제2기 서울시 자살예방 시민옴부즈만 위촉식’이 진행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자살관련 유해 사이트 및 기사 등을 모니터하는 시민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했으며, 현재 유명인사와 전문가 등 시민 100명이 옴부즈만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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