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아버지가 국가관·정치철학에 가장 큰 영향”

네티즌 “대통령으로서 독재자 존경 발언, 국민 안중에도 없나”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정치철학과 국가관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고 발언해 SNS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5일 <이타르타스> 통신에 실린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돌이켜 보면 ‘어떻게 하면 가난에서 벗어나서 우리 국민이 한번 잘살아 보나 오직 그 하나의 일념으로 모든 것을 바치고 가신 분이다’ 이렇게 머릿속에 정리가 된다”며 “아버지는 저에게 있어 국가관이나 정치철학을 형성하는 데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박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인 지난 2일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런 신념과 꿈이 있으셨기 때문에 경부고속도로 건설이라든가 포항제철 건설 등에 대해 반대도 많았지만 반대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일을 해내실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당시 먹고사는 문제도 사실 해결하기가 힘들었는데도 미래를 내다보고 카이스트 같은 과학기술에 투자를 하신 것”이라며 “미래를 준비하시고 발전을 기반을 만드신 것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권력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는 것이 권력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위임 받은 권력의 초점을 국민에게 맞추고 꾸준하게 실천해 나가면 최고의 권력이 가진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콘스탄틴 궁에 도착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5일(현지시간) 콘스탄틴 궁에 도착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민주당은 “역사가 증언하는 박정희 정권 시절은 공포정치 시대였다”고 비판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박정희 정권 시절은 정권유지를 위해서라면 법도 이성도 통하지 않던 ‘막걸리 보안법’ 시대였다”며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아버지 시대의 어두운 부분만은 닮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다. 한 네티즌(칼리*****)은 “이 말이 무섭게 들린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 전혀 안하고 잘못된 과거를 미화하고 그걸 본받는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말이냐”라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dar***)은 “딸로서 아버지 존경하는 건 이해한다만 대통령으로서 독재자를 존경 한다고 이야기 하는 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당신 아버지에 대해서 당신이 제일 모를 것. 만약 안다면 부끄러워서 세상에 나오지 않았겠지”(al***), “스탈린 딸이랑 많이 다르네..”(사람****), “동기는 좋았는지 모르나 역사적으로는 친일에 범죄자 아니냐..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온 세상이 그리 알면 뉘우치고 반성하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게 정상일텐데..”(Rai******), “유신 시대로의 회귀! 무슨 연어도 아니고..”(등**), “대놓고 따라 하겠다는 선포로 들리는 구만”(아*)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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