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실수’ 해명에도 네티즌 ‘일베 사전계획’ 주장

일베, SBS직원 과거 인증글 ‘화제’

20일 <SBS> ‘8시 뉴스’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하 이미지가 약 7초간 송출되는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SBS> 측이 방송 직후 공식 사과를 발표했음에도 네티즌들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당 이미지의 첫 출처가 역사왜곡·지역감정 조장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기 때문이다.

<SBS> 측은 제작진의 실수로 이같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해명했지만, 지난 6월 일베에 <SBS>의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회원이 주조종실 내부를 찍은 사진을 올린 글이 뒤늦게 화제가 되며 네티즌들은 ‘사전계획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8시 뉴스’는 일본산 수산물에 방사능이 검출돼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리포트에서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과 관련,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한 도표를 내보냈다. 이 도표 하단 부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이미지가 담겨있었고, 해당 도표는 약 7초가량 전파를 탔다.

해당 이미지는 일명 ‘노알라’로 불리며 코알라와 노 전 대통령을 합성한 이미지로, 일베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해 질타를 받아왔다.

ⓒ'SBS'
ⓒ'SBS'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거세지는 논란에 ‘8시 뉴스’의 김성준 앵커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글을 남겼고, 오후 11시께는 <SBS>측의 공식 사과가 올라왔다.

<SBS>측은 “제작 담당자의 실수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 컷 일부를 사용했다. 담당자가 인터넷 구글 사이트에서 검색한 뒤 나온 한 블로그에서 이미지 컷을 찾아내 컴퓨터 그래픽에 사용했다”며 “그 과정에서 비하하는 이미지가 합성된 걸 알아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뜨겁게 이는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네티즌(sun***)은 “실수가 아니라 계획이 맞습니다”라며 일베의 한 회원이 지난 6월 8일 ‘SBS 내부 인증간다’라고 사진과 함께 올린 캡처 사진을 게시했다.

캡처 사진에는 일베 이용자인 ‘스페****’이 방송국 주조종실 내부 사진과 함께 “저격해봐라 그리고 일베는 방송국도 점령했음을 잊지마라”라는 글이 적혀있다. 같은날 오후6시경 이 게시글에는 “방송사고인 척 노알라 생방송으로 한번 쏴줘라”라고 댓글도 달려있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내손****)은 “치밀하게 준비한 건가 실수가 아닌 게 확실한 것 같은데요”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조**)은 “실제로 일베 유저의 주도로 이루어졌는지를 판단하기엔 객관적 자료가 너무 부족합니다”라고 의혹을 일축했지만 “원 소스를 그대로 송출한 것도 아니고 CG 작업을 했음에도 여과 없이 전국송출 되었다는 것은 자료 수집과 선정에 있어서 보도국 전체가 까여도 할 말이 없음은 분명합니다”라고 추궁했다.

지난 6월8일 일베 게시판에 올라온 'SBS' 직원 인증글. 21일 현재는 삭제되어 있는 상태다.
지난 6월8일 일베 게시판에 올라온 'SBS' 직원 인증글. 21일 현재는 삭제되어 있는 상태다.

이 밖에도 “진짜 인증한 사람이 계획적으로 한 거면 상상 이상이네요”(느림**), “찾아내서 징계를 먹여야 할 텐데”(김**), “저 기사가 속보에요? 방송쟁이들 1초 30프레임 나뉜거 프레임마다 식별하는 눈 가졌습니다. 게다가 생방이고 뉴스인데 저걸 못 본다구요?”(Cha********),

“원본 그대로 쓴 거라면 실수라고 생각할 법한데 기사 보니 편집 한 차례 거쳤던데 그걸 못 봤다는 건 솔직히 좀 이해가 안 됩니다”(음수**), “이미지 편집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닐 텐데 워터마트 알아채지 못하고 남겨놓았다는 게 말이 되나요?”(lady*****)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최민희 민주당 의원실은 해당 보도에 대한 파악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의원실 측은 “SBS 측이 ‘보도국 스탠스와는 무관한 그야말로 실수’라며 ‘하지만 무조건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그래픽 팀 등 책임자에 대한 징계절차도 이뤄질 것이며 보도국 편집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사과방법 등을 논의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실 측은 “SBS의 빠른 조치는 적절하게 평가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은 실로 유감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의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는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한 달 동안 총 3번의 방송사고를 내 비난 여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SBS>는 앞서 지난 8일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으로 잘못 표기한 지도 화면을 내보낸 바 있고, 19일에는 식약처 관계자 발언을 자막으로 담는 과정에서 “일본산(수산물)의 경우 선적 기준으로 원산지를 표시하는데 실제 어획되는 곳은(일본해가 아니라)”라고 ‘일본해’를 자막에 표기해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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