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탈퇴․불매운동” VS “사상의 자유…불매운동 과하다”
옥션이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논란이 일었던 걸그룹 ‘크레용팝’을 모바일 광고 모델로 기용하자 일부 네티즌들이 옥션 회원 탈퇴 등 불매운동까지 벌이며 반발하고 나섰다.
‘크레용팝’은 과거 트위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노무노무’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쩔뚜기’라는 표현을 방송 중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해당 멤버는 트위터를 통해 ‘평소에 쓰던 표현’일 뿐이라며 일베와의 연관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나 18일 한 클리앙 이용자가 옥션에 항의한 후 받은 답변을 게시글로 올리자 옥션이 ‘크레용팝’의 ‘일베’ 논란을 미리 알고서도 모델로 기용했다며 논란은 더 증폭됐다.
옥션은 클리앙 이용자의 항의에 “신선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모델 기용 면에서도 그런 혁신성을 시도했다”며 “최근 일베 논란으로 부정적 이미지의 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숙지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로 팬들과 호흡하겠다는 그들의 자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이해해주길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19일 <이투데이>는 앞서 지난달 초 옥션은 ‘일베’논란이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판매중단 조치를 내려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옥션은 일베 홈페이지에 ‘가격 민주화’라는 광고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한 판매업체에 대해 ‘부적합 문구’ 사유로 판매중단 조처를 내렸다.
옥션 관계자는 “옥션은 게시판 사이트가 아니라 상거래 사이트”라며 “해당 판매 페이지는 정치적 논란, 명예훼손 여지가 있어 바로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에 SLR, 클리앙, 82쿡, MLBPARK, 오늘의 유머, 뽐뿌 등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의 일부 네티즌들은 옥션과 G마켓에 대한 회원 탈퇴를 독려하는 글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옥션 말고도 인터넷 구매 할 곳은 많으니까요..^^”(버물리x), “새벽에 옥션 탈퇴함. 탈퇴하면서 한마디 하라고 하면 광복절+일베팝으로 한마디 하려고했는데...”(작은**), “저도 금방 탈퇴하고 왔습니다. 불만이 무엇인지 쓰는 곳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바로 되네요. 고객제안이라도 쓰고서 할 걸”(드링**)이라는 등 탈퇴사실을 알렸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의 옥션 탈퇴 움직임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가 일베보다 나은 건 사상의 자유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거 아닌가요? 크레용이 뭘 하든 그냥 관심 안 가지면 됩니다”(웃자고***)라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 다른 네티즌 ‘강화***’은 “이런 거 할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광고 출연했는데 매출 안 나오면 기업이 더 빠르게 자르겠죠. 그러면 크레용팝=망함 이라는 공식이 생겨서 오히려 더 좋을 것 같은데. 기업이 자기들 마케팅 선택하는 건데 서명 운동까지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의견을 게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