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집단 성추행’사건 비슷한 시기에 버젓이 범행
고려대 남학생이 2년에 걸쳐 같은 학교 여학생 19명을 성폭행․성추행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오다 적발됐다.
진상조사를 벌인 학교 측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 ‘고려대학교’ 명의로 직접 경찰에 고소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의대생 집단 성추행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학교 11학번 A씨는 2011년 초부터 올 초까지 2년간 같은 과 여학생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이달 초 A씨의 성범죄를 파악, 최근 성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A씨는 범행 장면 전부를 카메라로 촬영해 보관했고 이 동영상을 저장해 둔 CD가 유출되면서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와 경찰이 확보한 A씨의 동영상 CD에는 여학생 3명을 성폭행하는 장면 외에 다른 여학생 16명의 치마 속이나 가슴 부위를 찍은 몰래카메라 영상이 들어있었다고 <국민>은 보도했다.
A씨는 범행 때마다 피해 여학생에게 “함께 술을 먹자”고 제안한 뒤 술자리가 끝나면 모텔이나 교내 동아리방 등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들을 조사한 경찰과 학교측은 “A씨가 술에 약물을 타 정신을 잃게 한 뒤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특수강간’혐의가 적용된다.
경찰은 A씨의 컴퓨터 등을 압수해 다른 동영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미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퇴학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죄”라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의 범죄는 2011년부터 2년동안 이어졌고 지난 2011년 5월 고려대 의대생들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져 논란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