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배 차이까지, 소비자인 학생‧학부모에 용도 공개하라”
대학들이 마음대로 책정하는 입학금이 학교별로 최고 20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11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199개 대학의 입학금을 조사한 결과, 2012학년도 국공립대의 경우 최고 40만 2000원(인천대)에서 최저 2만원(경남과학기술대)으로 20배 차이가 났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뉴시스>에 “입학금이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것은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 제4조 제4항에 ‘입학금은 학생의 입학시에 전액을 징수한다’고만 명시되어 있을 뿐” 이라며 “입학금 성격과 징수목적, 산정근거 등에 대한 기준 등이 전혀 없어 대학들이 마음대로 책정하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도 12일 사설에서 “올해도 일부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대신 입학금이나 대학원 등록금을 올리는 등 편법인상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해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대학들은 학교별로 50배 이상 차이 나는 입학금의 용도를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경향>은 이어 “반값 등록금의 실현과 대학회계의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도 입학금 집행에 대한 근거가 제시돼야 할 것” 이라며 “학생들의 납입금을 불투명하게 운용하는 대학에는 정부가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장학과 관계자는 ‘go발뉴스’에 “입학금에 관해서는 대학 자체에서 정하는 것이 기에 교과부의 권한이 없다”며 “현재 대학 등록금 상승률이 평균 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상한제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책정을 낮추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NS에서는 입학금 문제에 관련, 비난 글이 이어졌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kimsungtae)은 “우리 아이들의 대학 입학금이 천차만별이다. 어느 곳에 사용될지 어떤 기준으로 산정되는지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다”며 “입학 시 한번만 내면 되기에 반발도 없는 편. 교과부는 대학 입학금의 용도를 공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입학금 문제는 재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학생사회와 학생운동권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게 현실. 등록금은 내려도 입학금을 올리거나 대학원등록금 인상으로 학교측은 타격을 입지 않는다”(dla******), “입학금이 비싼 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아이돌 가수 부르는 비용인가. 헛돈 쓰는 대학들 다 쓸어버리고 싶네”(nat****),"솔직히 우리나라는 대학에 가는 목적과 이유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음”(블**)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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