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 제왕’ 정몽구, 누구에게 불법을 말하나?”
280일째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병승․천의봉씨를 만나기 위해 울산 현대차 공장으로 향한 ‘희망버스’에 대해 일부 언론들이 일제히 ‘불법폭력’ ‘절망버스’라는 말로 ‘충돌 사태’를 왜곡보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22일 성명을 통해 “폭력의 온상인 현대차가 누구에게 폭력을 말하느냐”고 꼬집고는 “현장에 와보지도 않고 현대차가 주는 정보를 받아 써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2일은 대법원에서 현대차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이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한다는 판결을 한 지 3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대법원 판결 3년이 지나고, 철탑 고공농성 280일이 되도록 법을 지키지 않는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에 대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대화와 면담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컨테이너 벽과 물대포, 용역경비들의 쇠파이프와 소화기로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의 폭력에 노동자들은 무차별적인 폭력에 항의하며 만장으로 사용하던 깃대를 휘둘렀지만 용역경비들은 쇠파이프와 소화기를 던지고 말리던 경찰에게도 폭력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용역경비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와 돌에 맞아 20여 명이 머리가 20cm 이상 찢어지고 귀가 잘리고 뼈가 부러지는 등 중경상을 입었고, 경상을 입은 시민들까지 포함하면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기획단은 “그러나 수백 명이 넘는 현대차 용역경비들의 손에 들려있던 쇠파이프를 희망버스 참가자가 사용했다고 보도(동아일보, 세계일보, 한국경제 등)하거나 만장용 깃대를 죽봉이라고 표현하는 등 희망버스에 대한 언론의 왜곡이 극심하다”고 비판하며 왜곡 보도한 기자와 언론사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등을 청구해 그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파견법, 노조법, 근로기준법을 어겨왔고, 지금 이 시간에도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현행범으로 검찰과 경찰이 지금 당장 수갑을 채워 구속시켜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정몽구 회장”이라며 “폭력의 온상인 현대차가 누구에게 폭력을 말하는가? 불법의 제왕 정몽구 회장이 누구에게 불법을 말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현대차 희망버스에 탑승한 노동, 학계, 법률, 학생,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등 4000여명의 각계각층 참가자들은 철탑에 매달려있는 두 명의 노동자가 무사히 가족과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현대차가 불법을 인정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까지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은 울산 희망버스 현장에서 일어난 일련에 사태에 대해 인권침해사례 보고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벌어진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시위와 관련, 불법·폭력행위 주도자를 가려내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울산청 수사과장과 중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총 53명의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