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가 오는 20일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철탑농성 277일째를 맞아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해 울산으로 향한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16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병승, 천의봉 씨가 정규직 전환을 호소하며 송전철탑에 오른 지 20일로 277일째가 된다”며 “현대차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참가자들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울산에 간다”고 밝혔다.

▲ 희망버스가 오는 20일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철탑농성 277일을 맞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울산으로 향한다. ⓒ 'go발뉴스'

이들은 “이미 대법원이 현대차의 사내하청은 불법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현대차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법파견을 지속하며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오히려 불법을 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법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작년 대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도록 행정조치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안타까운 목숨들이 연이어 죽음의 행렬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정몽구 회장 등 자본가와 국가 권력 그리고 무관심한 우리들이 합작해서 만든 사회적 타살”이라고 말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의 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집행위원은 “철탑 위 두 노동자들이 현재 한계 상황까지 와 있는 것 같다”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희망버스 참가자 모두 연대해 하루속히 문제가 해결돼 노동자들이 철탑에서 내려와 더 이상의 희망버스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번 희망버스는 ‘철탑의 노동자를 가족의 품으로’라는 주제로 20일 오전 11시 대한문 앞에서 출발,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 천의봉 노동자가 277일째 철탑 농성 중인 현대차 울산 공장을 찾는다. 이후 희망버스 기획단은 ‘힘내라 비정규직 1차 힘 모으기’ ‘현대차 울산공장 철탑 문화제’ 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